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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生/보다 - 見

무더움을 잊게 해주는 오싹한 연극 "우먼 인 블랙"



오랜만의 연극 나들이. 


활동하는 블로거 모임인 "부산톡톡밴드"에서 이벤트 당첨.


여름에 어울리는 연극 "우먼 인 블랙"을 보러 KNN 시어터로 이동.





일이 아슬아슬하게 끝나서 혹시 시간에 늦을까 걱정했는데, 아슬아슬하게 맞췄습니다. 


개인적으로 연극 공연은 언제나 즐겁다.


바로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서 배우의 열연을 표정 하나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신청할 때는 몰랐는데, 공포물.


공지를 보고 신청을 권해본 모 톡밴회원은 무서운 건 잘 못본다며 정중한 거절을 듣고 알았습니다.


얼마나 무섭길래 그러냐고 한번 보자고 한 공연. 


검은 옷을 입은 여인,,,,





공연을 본 감상은,,, 재미있습니다.


엄청난 경험을 한 중년의 남자가 자신의 경험을 연기로 옮기게 도와줄 젊은 배우를 찾아갑니다.


이 부분에서 심리치료에 쓰이는 "드라마" 기법이 연상되더군요.


역활을 바꿔봄으로써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자신의 행동을 객관화해서 냉정하게 보는 기법.


중년의 남자는 젊은 배우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자신의 역을 그에게 맡깁니다. 그리고 자신은 자기가 만난 많은 사람들을 연기하죠.


그 공포스러운 기억을,,, 자신을 한 발 떨어져서 관찰하면서 다시 돌아봅니다.


단 2명의 배우로 이루어진 무대는 몰임감이 대단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관객을 몰입시키는 장치들이 대단했고,


예를 들어 연기초보자로 나오는 중년의 남자에게 배우가 소리를 들려주면서,,, "우리는 상상으로서 이 장소를 다른 곳으로 인식합니다."


관객들에게 소리가 들리면 연상되는 장소로 전환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죠.


마지막의 마지막에 터트리는 공포감 또한 압권.


옆 좌석에서 비명을 지르는 것 때문에 더욱 놀랐던 경험이였습니다.





끝나고 이렇게 배우 분들과 기념촬영도 가능합니다.


초상권 관계로 모자이크 




 연극의 주인공은 런던의 지긋지긋한 안개를 벗어나고자 의뢰를 덜컥 수락합니다.


 여름의 습기와 열기에서 탈출하고픈 분들이라면 "우먼 인 블랙"을 권해드립니다. 


 공포물을 좋아하시는 분 한정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