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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生/보다 - 見

15년의 추억, 새로운 도약 - 2015 부산 락페스티벌





 돌이켜 보면 부산국제 락 페스티벌의 역사도 벌써 15돌이 되었습니다. 2000년부터 시작된 여정도 어느새 반환점을 돈 셈이지요. 부산에 국제 락 페스티벌이 생긴다고 했을 때 설레기도 했고, 부산과 락페가 얼마나 어울리까 걱정도 했었지요. 





 광안리에서 시작한 부산 락페는 다대포 시대를 거쳐 사상 삼락생태공원에서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대포 시절, 한참 공연이 진행하던 도중 밀물이 밀려와 공연을 중단했던 이야기는 부산국제 락페스티벌의 전설로 이야기 거리가 될 정도지요. 





 15년 동안 꾸준히 성장한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은 부산 락팬들의 자부심입니다. 매년 여름, 이곳을 찾아 무더위와 폭우에도 락 스피릿을 외치며 울고 웃던 시절이 있었지요. 멀리는 서울에서 가까이는 경남의 락팬까지 3일 동안의 부산 락페를 보기 위해 부산에 몰려들던 진풍경을 만들기도 했지요.





 15주년이 끝나고, 2016년 여름부터 부산 락 페스티벌은 새로운 시도를 도전합니다. 지금까지의  부산국제 락 페스티벌의 공짜였습니다. 수많은 부산시민을 즐겁게 한 락페답게, 부산시에서 재정적 지원을 받았었지요. 안타깝지만, 2016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부산 락페는 유료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두 가지 이유입니다. 척박한 부산 락신이였지만, 락페로 부터 시작된 성장을 통해 지역 인디 락신이 어느 정도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음악은 문화이며, 좋은 음악을 위해서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합당한 경제적 대가를 지불해야만 합니다. 지금까지는 부산시가 뮤지션들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시스템이였다면, 이제부터는 팬들이 직접 티켓을 사서 뮤지션에게 돈을 지불하는 것이지요.  





 부산시의 문화 지원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락과 같은 인기 있는 장르가 아니라, 부산시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형태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윈-윈 상황이지요. 2015년 부산 락 페스티벌을 찾았을 때, 옛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뮤지션의 손짓 하나에 열광했고, 3일 모두 참석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시간을 바꿨던 옛 기억. 사진을 처음 시작한 계기도 무대에 있는 뮤지션을 찍어보고 싶은 마음이지요. 그렇게 보면, 부산 락페는 제 사진 취미를 만들어준 셈입니다. 







 2016년의 부산 락페는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요? 사실 상상이 잘 안되네요. 지금까지의 부산 락페의 모습이 너무 익숙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삼락을 찾는 사람의 수는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매년 여름이면 부산 락페를 찾던 락팬들의 모습을 내년에도 보기를 희망합니다. 이곳은 경제적 여유가 없는 학생들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락 페스티벌이였습니다. 부산 락페가 자랑하던 젊음의 열기는 여기서 비롯되었지요. 유료가 되더라도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되어 이런 팬들과 만남이 지속되길 희망합니다.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더라도 여름이 오면 부산 락페를 기다릴 것입니다. 15년의 추억,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