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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生/보다 - 見

얼음 터널을 달리는 스피드 -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 루지월드컵



▲ 경기장 앞에서 검색이 한참이다. 


마무리가 한참인 루지 경기장


 다시 버스를 타고 40분 이동. 루지 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에 관람객을 위한 경기장 사이의 연계 대중교통을 어떻게 운영할지도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더군요. 루지월드컵이 열린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는 아직 완공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또한 경기장 앞에는 검색이 있더군요. 엄연한 국제대회, 안전을 위해서라면 당연한 조치겠지요. 




▲ 루지 경기장, 보는 것 처럼 가는 길은 조금 험했지요.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점색인원의 배분입니다. 이날, 여자 분들의 줄이 압도적으로 길었는데, 여성 분들은 기본적으로 핸드백을 가지고 있는데다, 여성 검색요원이 적은 탓도 있어 보였습니다. 운영의 묘가 필요한 부분 같습니다. 덕분이랄까? 아무튼 저는 금방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었지요. 아직 완공되지 않은 경기장이라 이동할 때 조금 힘이 들었습니다. 




▲  결승점 관람석. 


결승점에서 루지 경기를 보다. 

 사실 경기장에서 루지 경기를 관람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관람환경이 좋은 경기는 아니더군요. 이는 선수의 안전을 위한 것이니 이해가 가능한 부분입니다. 얼음터널을 풀 스피드로 통과하는 경기라서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포인트는 출발점과 결승점 정도로 한정됩니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건 경기중계를 위한 카메라 뿐이지요. 




▲  경기가 끝난 후 서로를 격려하는 선수들.  

 몇 경기 관람하며 70-200mm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앞의 사진에 나온 관람석에서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경기를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 편이 더 박진감 넘치게 볼 수는 있겠지만, 경기장까지 와서 스크린을 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들어오는 선수들을 카메라로 담아 봤습니다. 출발선보다는 사진인심이 후한 것도 좋더군요. 




▲  기록갱신의 순간. 


2번의 시도를 합산하여 1/1000초까지 계산한다. 

 루지 경기는 프랑스에서 유래했습니다. "루지"란 단어 역시 프랑스어로 썰매라는 뜻이지요. 원어는 "뤼지"에 가깝다고 하지만요. 썰매를 타고 얼음터널을 통과하는 경기로, 순수하게 스피드를 경쟁합니다. 1인승과 2인승, 단체전 계주가 있는데, 저희가 관람한 것은 남자 2인승 경기였습니다. 한 팀은 하루 2차례 활주합니다. 특이한 점은 가장 좋은 기록으로 겨루는 것이 아니라 두 경기 기록을 합산하여 기록을 결정한다는 점. 




▲  저 작은 장비로 저런 스피드를,,, 

  덕분에 선수들은 "버리는 경기"를 하지 못합니다. 두 경기는 합산하는데 그 단위가 1/1000초 까지 계측합니다. 계측단위를 보면, 루지 경기의 스피드는 알 수 있을 정도, 높은 곳에서 출발해 별다른 장비 없이 스피드를 내야하니 경기장 내 경사가 이제 이해가 가더군요. 같은 썰매대회인 봅슬레이보다 더 원초적이고, 그리고 더 위험한 경기이지요.  




▲  인터뷰 중인 루지 감독 (사진 위), 결승을 통과한 독일 팀 (사진 아래). 


월드컵 다운 경기력. 

 경기장이 완공되지 않은 이유로 관람객들과 경기요원들의 동선이 구분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월드컵에 참가한 많은 선수 관계자를 스쳐 지나갈 수 있었지요. 비유를 하자면, 완성되지 않은 축구장에서 레전드 코치들이 곁으로 지나다니는 상황 정도. 루지 팬들에게는 꿈과 같은 일이지만, 루지라는 종목 자체에 무지했던 저라 외국 분들이 환호성을 지를 때도 한참 후 알아챘습니다. 




▲  멀리 스키점프대가 보인다.  

 이것으로 두번째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시간 배분이 조금 아쉬웠지요.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검색에 걸린 시간과 경기장 내 이동시간이 있었기에, 정작 중요한 루지 월드컵은 몇 경기 관람자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경기장은 꼭 다시 한 번 찾아보고 싶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주위 경관이 아름다워 완공되면 평창의 명물이 될 것 같더군요. 



 이 글은 강원도 전국 SNS 서포터즈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