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미 樂/반려동물

슬견설 - 인간의 미의식과 동정심


1. http://satorukoizumi.p1.bindsite.jp/index.html


동물을 먹기 위해서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로 죽인다.


그것을 스포츠라 부르면서 기념품으로 목을 따서 장식하는 이 야만적인 습관.


고이즈미 사토루의 Little Cubs


동물의 얼굴과 아이의 얼굴을 바꿔서 그들 또한 생명임을 환기시킨다.



2. 물고기를 먹는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물고기는 그 맛과 잡기까지의 품, 시장에 얼마나 많이 있느냐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할아버지가 말씀해주셨던, 못 자셔서 아쉽다는 물고기 - 종어 - 말 그대로 물고기 중 왕이라고 종(宗)이라 이름 했던 물고기, 일본에서 파견된 조선총독이 그네들 왕 - 그때는 히로히토 - 을 위해 올렸다는 물고기는 전멸되었다.

종종 사람은 혀의 쾌락을 위해서라면 종의 멸종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지만, 만약 참치나 종어가 인간의 미의식에 보다 적합한 외양이였다면 어땠을까?

예를 들어 팬더.

WWF의 "내가 팬더였다면?"


3.  뭔가 마무리 할 글을 쓰고 싶어서 주저리 주저리 썼다가 지웠다가 했는데,

안되는 글 솜씨로  쓸 필요 없이 선인의 명문 "슬견설"을 인용하며 마무리.

 
 어떤 손(客)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어제 저녁엔 아주 처참(悽慘)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어떤 불량한 사람이 큰 몽둥이로 돌아다니는 개를 쳐서 죽이는데, 보기에도 너무 참혹(慘酷)하여 실로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맹세코 개나 돼지의 고기를 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어떤 사람이 불이 이글이글하는 화로(火爐)를 끼고 앉아서, 이를 잡아서 그 불 속에 넣어 태워 죽이는 것을 보고, 나는 마음이 아파서 다시는 이를 잡지 않기로 맹세했습니다."

 손이 실망하는 듯한 표정으로,

"이는 미물(微物)이 아닙니까? 나는 덩그렇게 크고 육중한 짐승이 죽는 것을 보고 불쌍히 여겨서 한 말인데, 당신은 구태여 이를 예로 들어서 대꾸하니, 이는 필연(必然)코 나를 놀리는 것이 아닙니까?"
하고 대들었다.

 나는 좀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를 느꼈다.

"무릇 피(血)와 기운(氣)이 있는 것은 사람으로부터 소, 말, 돼지, 양, 벌레, 개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한결같이 살기를 원하고 죽기를 싫어하는 것입니다. 어찌 큰 놈만 죽기를 싫어하고, 작은 놈만 죽기를 좋아하겠습니까? 그런즉, 개와 이의 죽음은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큰 놈과 작은 놈을 적절히 대조한 것이지, 당신을 놀리기 위해서 한 말은 아닙니다. 당신이 내 말을 믿지 못하겠으면 당신의 열 손가락을 깨물어 보십시오. 엄지손가락만이 아프고 그 나머지는 아프지 않습니까? 한 몸에 붙어 있는 큰 지절(支節)과 작은 부분이 골고루 피와 고기가 있으니, 그 아픔은 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물며, 각기 기운과 숨을 받은 자로서 어찌 저 놈은 죽음을 싫어하고 이놈은 좋아할 턱이 있겠습니까? 당신은 물러가서 눈 감고 고요히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하여 달팽이의 뿔을 쇠뿔과 같이 보고, 메추리를 대붕(大鵬)과 동일시하도록 해 보십시오. 연후에 나는 당신과 함께 도(道)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재미 樂 > 반려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 모자  (0) 2011.04.28
우울할 땐 고양이 짤  (0) 2011.04.10
대조 - 귀찮은 고양이 & 그네 타는 강아지  (0) 2011.04.08
말 대신 소 타고 점프  (0) 2011.04.07
죄책감 느끼는 고양이  (0) 2011.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