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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動/KT 소닉붐 09-10

부산 사직이야기 - 어찌하여 농구는 부산에서 인기가 없는가?


 사직 전경 : 구글 어스 펌

부산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부산에서 프로스포츠를 보시려면  - 경마는 빼고, 경마도 엄연한 프로 스포츠죠. - 갈 곳은 단 한 군데입니다.


야구장과 농구장, 축구장이 한 곳에 모인 아름다운 전경은........ 스포츠 팬을 하악거리게 만들 충분한 동네지만, 야구 빼고는 심드렁한 분위기라...


아시안 게임 덕에 부산 지하철 3호선으로 대중교통 접근도 편한지라, 


예전 경기 끝나고 아수라장을 생각나는 사람으로서 8회 정도에 빠져 나오실 생각 아니면 타지역 분들이 차 가지고 가시는 건 말리고 싶네요.

지하철 - 롯팬의 관문이나 다름없는 종합운동장역에서 내리면 지하철 벽면에 장식된 롯데 & 소닉붐 선수들 벽보를 보실 수가 있었으나,,,, 현재 철거된 상태입니다.


많이 아쉽군요. 





사진 출처 : http://aljago.com/ilmoon_data/2_19.html


곧 제가 찍은 사진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서울에도, 여타 도시에도 있는 사직이란 지명은 

 토지의 신 사(社), 곡식의 신 직(稷)에 제사지내는 곳을 말하며,  

 신성한 종묘가 왕조 당 단 한곳 존재하는 바람에 고유명사화 한 것에 반해 (신라에도 종묘가 있었을까?), 사직단은 왠만한 역사의 도시엔 한군데씩 있는 보통명사.

 정약용 선생이 외직에 나갔을때 정조대왕이 보내신 편지에도 

 "조그만 고을이라도 사직이 있을텐데" 하는 구절이... 

 임금이 직접 제사지낸 서울 사직단에 비해

 동래부사가 제사를 주도했다던 부산 사직단이 격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곳도 유서 깊은 곳입니다. 

 
 단, 신성한 제사를 지내던 곳에 

 악지르고 욕하는..응? 스포츠 구장 지은 건 

 부산답다고 해야하나

 풍요로운 가을(끝)을 기원하는 봄(시작)의 설레발....

 부산 프로스포츠의 판에 박은 공식은 조선시대의 전통을 이은 것이라는데, 아연실색.






 09-10시즌 시즌티켓도 생겼고, 지하철 두 코스 거리로 이사도 갔고, 수동 망원렌즈 지른걸 시험....

 겸사겸사 이때 부터 소닉붐 경기를 보러 자주 갔지만.  인기가 없,,,, 는 것이 아니라 처참한 수준.

 그다지 넓지 않은(야구장에 비하면입니다. 농구장 기준으론 잠실 제외하고 무지 넓은 편이죠.)  사직실내경기장, 주말 경기도 반이 안차더군요.

 게임의 질은 만족, 붐비지 않는 경기장도 암흑기 시절 롯데를 연상케 하는 터라 만족이지만.....

 열심히 뛰는 선수들 + 스태프들은 좀 맥이 빠지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1. 연고지 이전 - 그만큼 지역에 뿌리내릴 시간이 짧았죠.
 
 2. 심심하면 바뀌는 팀명과 디자인 - 이건 뭐,,,, 매직윙스란 팀명은 아무리 좋게 봐도... 
    로고 & 유니폼 디자인도 일관성이 없어보이네요. 
    양키즈나 요미우리 자이언츠, 우리로 치면 LG구단의 시대를 앞서간 유니폼 디자인이 
    팬 증가에 한 요인이 된 걸 부정할 분은 없을 것입니다.

  • 1997 ~ 1999 : 광주 나산 플라망스
  • 1999 ~ 2000 : 광주 골드뱅크 클리커스
  • 2000 ~ 2001 : 여수 골드뱅크 클리커스
  • 2001 ~ 2003 : 여수 코리아텐더 푸르미(여수 코리아 맥스텐)
  • 2003 ~ 2009 : 부산 KTF매직윙스
  • 2009 ~ : 부산 KT매직윙스
  • 2009 ~ : 부산 KT소닉붐  

    연고지 이전 3번, 홈코트 이전 4번, 이름 변경 5번의 이 아름다운 기록은 -_-;;;;;;;

     3. 널뛰기 하는 팀 성적 - 음.. 최소한 이 팀은 이 정도는 해줄 것이다. 라는 믿음이 
        시즌권이나 표 판매 증가에 도움이 되겠죠. 

        삼성이나, 동양처럼 리그를 지배한 적도 없고, 이것이 KT 농구다 라는 특징적인 플레이도 없었고,
        그런 면에선 아직 명문 구단은 아닌 듯 하네요.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하고 3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위업을 달성했으나, 
        코트 이전도 그렇고, 작년 8위도 그렇고 팬을 늘릴 시기가 미묘하게 어긋난 느낌이네요.

     4. 야구 문화에 익숙한 부산관중

        야구장에서도 음주가무를 즐기시는 부산관중을 공략할 컨셉을 잘못 잡은듯...
        지금까지 실외스포츠에 익숙한 분들이라, 소주와 횟감을 챙겨 보는, 심지어 담배도 태울 수 있는 
        실외스포츠에 비해 답답함을 느끼시는 듯 하네요.

        "세상에서 가장 큰 술집 & 노래방"으로 대박친 사직야구장의 컨셉과는 차별화된
        가족중심 + 젊은층 공략이 어떨까 하는데, 그 부분은 부족해 보이네요.
        예를 들어 한가족이 오면 할인율을 대폭 올린다든지, 
        학생할인을 대학생까지 적용한다든지...
        냄새로 인해 치킨은 힘들겠지만, 햄버거집 정도는 입점해도 될 듯 한데, 
        농구장만의 차별화된 음식도 아쉽고요.

        뭐, 아님 말고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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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 - 10시즌 초반에 쓴 글.

     생각엔 변함이 없,,,,  하나 더하면 지역색 보다는 기업색이 많이 난다 정도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