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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辯

일본지진을 돕는 구호성금



1. 일본지진은 도와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중파 TV가 주도하는 구호성금 모금은 다소 불편하네요.

  이것은 마치 가난한 친척집 장례식 때 뜸하다, 부자집 경조사에 돈 걷자고 팔 걷어부치는 지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일본의 재난을 입은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라 "일본이 자신이 도와줬다는 것을 알아주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대통령과 친인척인 한 의원의 천박한 말이 이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태극마크가 붙은 생수를 보내자."

 
  2. 지금은 성금을 하는 행위가 전혀 무의미한듯 보이기도 합니다.

  실질적으로 일본에서 구호물자는 창고에 쌓여 있고, 구호물자가 필요한 대피소로 가는 길은 사고로 막혀 있는 상태
 
 유일한 운송수단인 헬기에서 구호물자를 떨어트리는 것이 불법으로 규정된 일본법 때문에 모든 것이 올 스톱이라더군요.

 또한 주한 일본대사관은 적십자사를 통한 모금만 받는다고 밝힌 상태인데,,,,

 아이티 구호성금 모금때 모은 돈의 거의 전부를 꿀꺽한 한국적십자사의 마수(?)를 피해서 일본 대사관에 전달된다고 가정해도

그 성금이 재난피해자들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일본의 관료주의란 험난한 장벽이 있군요.

 돈보다는 "무거워서 버리고 왔다...."는 미군의 돈키호테적인 행동이 절실한 상태네요.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경계해야 할 행동은..... 지금의 지진을 과거와 연관시킨다던가, 국내의 어려운 이들도 만족할만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들먹이면서 일본에 대한 지원을 이상한 행동으로 규정하는 것인듯 합니다.

 측은지심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것을 국가라는 작은 틀에 잡아멜 이유는 없겠지요.  만약 일본지진보다 국내의 문제가 더 크다고 느끼시다면, 스스로 행동하면 될일인듯 합니다. 일본지진을 돕자고 할 때 그것을 들먹이는 것은 핑계일 뿐입니다. 

 일본의 이름으로 침탈을 당한 것은 사실입니다. 과거사는 과거사라고 쿨하게 넘기시라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살인자도 치료 다 해준 다음에 사형집행을 하더군요. 일제라는 괴물이 저지른 범죄를 증오하는 것을 넘어서 남의 불행에 손뼉치고 좋아라 하는 괴물이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