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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辯/영화

웃으며 상처주는 그것도 가족 - 걸어도 걸어도



한국판 포스터,, 뭔가 치정극 분위기가,,,

"엄마의 비밀"은 없습니다. 





재미있게도 일본의 포스터는 한국과 정반대의 구도, 거기에 그림

작품의 분위기는 이쪽이 어울리네요. 



 1.  일기 쓰듯 쓴 메모장에 본 날자 + 메모를 확인하니 2009년 7월 13일

KT와 합병되기 전 KTF 서비스 중에 패밀리 영화서비스란 것이 있었다. 

쉽게 말하면 가족이 2회선 이상 KTF 회선을 이용하면 몇만점의 포인트를 주고 그 포인트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인데,

현재 KT 쇼CGV와 다른 점은 요금제는 따로 서비스는 서비스

그 서비스가 폐지되기 전 마지막으로 본 영화  

쓸 수 있는 포인트 한도 내에서 쓰자니 하루에 2편의 영화를 봤는데,

그래도 포인트는 남아서 미리 쓸텐데 하는 후회가 있었습니다.


같이 본 영화가 "줄리엣 무어"주연의 상류층 근친상간 치정극(?) 이였던가,,,

생각도 안나는 걸 보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걸어도 걸어도".가 얼마나 잘한 선택이언던가...




2. 야구로 치면 한가운데 140km 직구... 근데 정말 볼끝이 구질구질한 공입니다. 
쳐도 땅볼 아웃..

사실 별 이야기는 없습니다.

일반적인 스토리로 이 영화를 설명하자면 

노부부가 사는 집에 어떤 집안일을 계기로 따로 사는 아들내외와 딸내외가 모였다.
하룻밤 지내고 간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빛나는 부분은 살아 움직이는 듯 생생한 인물들입니다.

정말 뼈빠지게 일하고 퇴직한 고집불통의 할아버지
다큰 아이들이 아직까지도 걱정스러워 잔소리만 하는 할머니
과도한 기대가 부담스러운 아들
아들보다는 이제 자신에게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딸

어디선가 많이 본 인물이지만, 마냥 밝은 모습만이 아닌 뼈아픈 한마디를 던지기도 하고....
지난 세월 힘들었던 자신의 모습을 찌질하게 변명하기도 하며...
스테레오 타입의 가족을 넘어서 생생하게 살냄새를 풍기네요.

인터뷰를 찾아보니 감독은...
어머니를 생각하며
할머니 캐릭터를 만들때 많은 참고를 했다고 합니다.

너 이래도 안울래가 아니라,
나는 이래서 참 슬펐는데, 그래서 그리운 모습을 이렇게 그려봤어.. 
뭐.. 그런 느낌이네요.

마지막 장면의 여운은,,,


3.


a. "성스럽게 박제된" 가족이 아니라,. 각자 적당히 자기 중심적인 모습.

b. 종반부 급격한 화자의 변화

c.  화면 바깥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일어났을까 상상하는 재미도 있는 영화


산책을 하고 돌아온 아버지 - 아들은 어머니와 큰형 묘에 가자고 권유하는데 거절,

가보니 이미 누군가 와서 꽃이 있는,,,


혼자서 뭔가 하는데, 벽 너머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좁은 공간에 카메라가 고정된 연극적이면서도 그런 재미를 던질땐 역시 영화란 생각이 들더군요.






Antonin Dvorak : Songs My Mother Taught Me

드보르자크 / 가곡집 (집시의 노래) 중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 Op.55 



어릴때 어머니가 나에게 노래를 가르쳐주셨는데,
노래 부르시던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이제 내가 내 아이들에게 이 노래를 가르쳐주는데,
노래를 부르는 내 눈에도 눈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