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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辯/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 오리엔탈리즘으로 시작해서 종교로 끝나는 장인의 솜씨


1. 제목은 훼이크,,, 까지는 아니고, 이즈음의 영화




레미제라블을 봤습니다. 이것으로 3번째, 뭐,,, 제가 영화비를 낸건 한번, 

둘 다 좋아하는 영화라 다행이군요. 



그리고 닭을 먹고,, 


2.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보고, 






돈까스를 먹었습니다. 이것은 수미상관???



영화에 대한 이야기만 하면,


1. 삶의 위기에 다다른 서양인이 인도인을 만나서 삶과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길을 찾는다. 라는 오리엔탈리즘 냄새 물씬 풍기는 이야기.

근데 그게 다가 아니란 것이 중요합니다. 

힌두교도이자 개신교도인이자 무슬림인 "파이"

친구, 애인,,, 지금까지 모든 것을 버리고 가족의 전 재산인 동물을 배에 싣고 새로운 대륙으로 건너가다 

사고를 당해 가족과 재산을 잃고 혈혈단신 살아남기 위해 "호랑이"와 함께 분투하는 이야기. 

이 환상적이며 아름다운 여정은 위에 빠진 인도의 종교. 불교에 대한 우화 같더군요. 


어떤 사람이 벌판을 걷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뒤에서 성난 코끼리가 달려왔다.그는 코끼리를 피하기 위
해 마구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 달리다 보니, 몸을 피할 작은 우물이 있었다. 우물에는 마침 칡넝쿨이 있
어서 급한 나머지 그것을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우물 바닥에는
무서운 독사가 혀를 널름거리고 있었다. 두려움에 위를 쳐다보았더니 코끼리가 아직도 성난 표정으로 우
물 밖을 지키고 있었다. 게다가 어디선가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 주위를 살펴보니 흰 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가며 칡넝쿨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뿐만 아니라 우물 중간에서는 작은 뱀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그를 노리고 있었다. 그는 두려움에 떨면서 칡넝쿨을 잡고 매달려 있었다. 그 때 어디선가 벌 다섯
마리가 날아와 칡넝쿨에 집을 지었는데, 그 벌집에서 꿀이 한 방울씩 아래로 떨어졌다. 그는 그 꿀을 받아
먹으면서 달콤한 꿀맛에 취해 자신의 위급한 상황을 잊은 채, 꿀이 왜 더 많이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에
빠졌다.

   《불설비유경(佛說譬兪經)》의 ‘안수정등도(岸樹井藤圖)’


2. 이성을 강조하는 아버지와 딱 나누어 떨이지지 않은 숫자 파이.

종교적인 어머니에게 영향을 받은 듯 보이지만,  역설적이지만 도그마를  종교적인 태도로 비종교적으로 돌파하는 파이.

이야기마저도 이것은 경험한 파이의 이야기도,

작가의 이야기도 아닌,

그것을 본 각자의 이야기가 된다.


3. 인도인이 나오는 영화라기 보다는 인도에 대한 영화 같다는 느낌.

비틀즈 멤버가 인도에 대한 태도가 그러하듯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은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양극단이 되지 않을까란 추정.

환상. 고래, 날치, 말미잘, 미어켓,,,,,환상적인 장면을 눈 앞에 펼쳐보이고는 어디까지나 환상인가? 를 반문하는 영화. 

그런데 당신은 어떤 이야기가 맘에 들죠? 라는 질문


4. 와호창룡이나 라이프 오브 파이보다는,,

헐크의 뜨악했던 이안감독의 연출이 그립긴 한데, 

다시 이안에게 그런 작품을 맡길 정신나간 스튜디오는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