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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動/롯데 자이언츠 2011

이름으로 보는 롯데 자이언츠의 컨셉과 운명

1. 한 도시가 있다. 유서깊은 전통의 명문도시와  외국인들이 머물던 국제무역도시, 북쪽에서 오는 수운의 중심지인 항구도시, 한적한 바닷가 휴양지등 다양한 지역이 합쳐져  구성된 이 도시는 남쪽으로 가는 관문이라,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 소화시켜 그 나라에 전파 했으며,  때로는 바깥에서 들어오는 침략자들이 최초 점령해야 했던.... 장단이 있겠지만, 반골기질로 저항하다가도 한번 정을 주면 몇십년 밀어주는 묘한 기질. 자존심 하나만은 남달라서 북쪽의 수도이야기가 나오면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서울, 뭐 별거 있나. 태조 이성계 건국하기 전엔 시골 촌동네 아니가??? 동래에 비하면 어림도 없다. 이름 마저도 서라벌 짝퉁에다가 태생이 개발로 만든 도시라 그런지 개발 더럽게 좋아하데... 예전에 예스런 맛이라도 있었지 자연스런 맛이 없어. 요새 강남 잘나간다고 해도 박정희 만들기 전에 논밭만 있던 촌동네, 집값 비싸다고 자랑하는 것 보면 우습지도 않데. 생각해 봐라. 서울에서 뼈를 묻을 인간이면 집값 오른다고 좋아할 일이 있나. 비싸게 파는 건 좋은데 더 비싼 집 사야 안되나. 다 팔고 딴데 간다는 이야기라.... 뼈를 묻을 인간이 없어. 수는 많지만 흐물흐물해. 이익으로 뭉친 집단이라 서울 위해 죽어도 좋다는 인간 몇이나 되겠노. 경아리라 카던데, 옛말 틀린 것 읍다."

그 도시의 이름은 부산, 우리 아버지 말씀이다. 대충 부산 사람 다 그런건 아니고, 사실 아버지는 경남 출생이다. PK 기질 쯤 되나......당신 주장 이상하다. 오래되었다고 좋은 동네냐고 반문하시면 할 말 없다. 뭐도 없는 놈이 프라이드만  쎄다. 그게 핵심이다. 자부심. 제3자가 보기엔 땅값 비싸다고 좋은 동네라고 자부심 가지는 이상한 행태하고 비슷하게 보이는데, 부산-경남의 자부심은 그래도 귀여운 맛이라도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땅값 비싸서 프라이드 가지고 있는 서울 분이 싫다시면, 가볍게 "부산 촌도시" "경남 촌동네" 10번 외쳐주시면 됩니다. .




2. 한 사나이가 있었다. 짝사랑했던 친구의 아내 때문에 무척이나 죽고 싶었던 모양지지만,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은 하지 않았다., 보통 사내들이라면 술 퍼마시고 꼬장이나 부렸겠지만, 그에겐 문학적 재능이 있었고 짝사랑하는 남자가 사랑에 성공하는 흔하디 흔한 달달한 이야기가 아니라 짝사랑의 고통을 극한까지 묘사해서 자살로 끝나는  걸작을 남긴다. 그리고 그 책을 읽은 추종자들이 자살을 했고, 당시 그수는 2000여명으로 추정되었다. 주인공 이름은 심리학 용어로 정착되었는데, 그 뜻은 이러하다.

동조자살, 모방자살,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

 




그의 이름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베르테르 신드롬

이 책을 읽은 또 한명의 추종자는 빠심이 모자랐는지 피스톨로 머리를 날리는 대신, 자신의 조그마한 기업이름을 붙였다. 대충 이런 과정이 아니였을까? 베르테르로 하기엔 자살이 떠오.... 이건 좀 그렇네. 아... 샤로떼로 하자.



3. 한 야구클럽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전에 미국인이 전파해 그 나라에 도입된 야구란 구기 종목은 무척이나 인기를 끌었으며, 어느 순간 그 나라의 야구인들은 "프로팀"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가장 가까운 "야구가 성공한 이웃나라"에서 최고 인기 명문구단으로 성공한 "자이언츠"란 이름을 차용했다는데, 그 사실을 아는 팬들은 많지 않은듯 하다. 거기까지는 그러려니 하는데 유니폼 또한 대놓고 모방. 후에 적당적당히 조금씩 고쳐 쓴다. 현재 그 야구팀은 그 나라 야구리그에서 가장 성공적인 프렌차이즈로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그 야구틀럽의 이름은 요미우리 자이언츠,



4. 자 길다. 근데 다왔다. 뭔 소리인지 하겠지만, 이건 롯데 자이언츠 이야기. 전두환이가 이유야 어쨌건 프로야구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할당량 채우듯  부산-경남이 연고지로 결정되었고, 부산 경남에 연고가 있는 롯데그룹 회장 신모 씨를 불러 이런 제안을 한다.


브란도옹께 많이 미안해지는 미화 100%이긴 하지만, 전두환의 혐짤을 붙일 수도 없는 노릇. 어찌되었건 결과는 우리 모두가 알는 것 처럼 롯데그룹 회장님은 수락했다. 남산에 끌려가서 고문을 당하고 코렁탕을 안먹는   한국프로야구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어른에게 여가, 어린이에게 꿈을 이라는 명분도 좋다. 이미 일본회사에서 오리온스란 프로야구팀을 꾸려 노하우도 있다. 일사천리... 이제 이름을 정할 때다. 그리고 1,2,3은 하나가 된다. 아마도 일본에서 야구 꽤나 봤을 그분은 망설이지 않고 "자이언츠"란 이름을 떠올렸음에 내기를 해도 좋다. 아님말고,


부산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단


다시 한번 풀어보겠다.


(쥐뿔도 없으면서 프라이드 높은) 부산 (생명을 끊어도 가질 수 없는 친구의 부인 같은 존재) 롯데 (최고의 명문클럽이 되고자 미국 최고의 명문클럽 이름 모방한 원조 짝퉁(?)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다시 모방한 ) 자이언츠


뭘 해도 어설프며, 뭘 해도 개그스럽고, 뭘 해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가끔 자살에 가까운 무모한 투수운영으로 에이스 어깨 부수고, 꼴랑 V2 한 주제에 프라이드는 하늘을 찌르는 그리고 8888577 같이 세계 야구사에 유래없는 성적을 찍어도 짝사랑과 같은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야구팀. 이름마저 짝퉁으로 태어나 유니폼은 일본프로야구단과 동일한 것 가져다 써서 오리지널 디자인 만든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성적마저 형편없었다.


그러나 그 롯데의 하늘을 찌를듯한 프라이드를 지탱해주는 것은 순전히 부산 경남 사람의 사랑과 오기다. 그들을 자신있게 최고의 프로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누구보다 사랑받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기는 팀이 프로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랑 받는 팀, 그 팀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고 박수를 칠 수 있는 팬이 있기에 태생부터 짝퉁 꼴데는 완성된다. 마치 별 것 아닌 흙이 도공의 손에서 도자기로 완성되듯....그러기에 누적에서 밀리는 최동원 선수와 박정태 선수와 호세 선수가 역대 최고의 투수와 캡틴, 용병이라고 부산 팬이라면 자신있게 말한다.  최고의 사랑을 받은 투수. 캡틴, 용병이라고,,,,, 그들이 우리에게 준 기쁨, 그댓가로 우리가 그들에게 준 사랑은 누적스탯처럼 기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이것이 롯데다. 자이언츠다. 부산이다. 


짝사랑이라도 좋다. 죽어도 좋으니 끝까지 사랑한다.

짝퉁이라도 좋다. 우리의 사랑은 진퉁이다.

V10, 좋은 구장, 다 필요없다. 야구만 있으면


챙피함에도 "사랑한다. 자이언츠" 비록 짝사랑이 되더라도...


V3 못본 부산 롯데 자이언츠 팬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