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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辯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O mio babbino, caro
mi piace, e bello bello
vo'andare in Porta Rossa
a comperar l'anello!
Si, si, ci voglio andare!
E se l'amassi indarno,
andrei sul Ponte Vecchio
ma per buttarmi in arno!

Mi struggo e mi tormento,
O Dio! vorrei morir!

Babbo, pieta, pieta!
Babbo, pieta, pieta!


번역  :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저는 그를 사랑해요.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우리는 함께 포르타로사로 가서 반지를 사고 싶어요.
예, 저는 가고 싶어요.
제가 그를 헛되이 사랑하는 것이라면
베키오 다리로 달려가겠어요.
달려가서 아르노 강에 몸을 던지겠어요,
내 이 괴로움을, 이 고통을!
오, 신 이시여, 저는 죽고 싶어요.
아버지, 저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저녁을 먹으면서 본 열린콘서트 "가정의 날 특집"
 문득 VIP를 소개하는 아나운서
 "한강 르네상스를 위해..... 오세훈 시장님을 소개합니다."
 관중 박수......

 야구장에서 보듯 야유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왠지 관중들이 박수를 열심히 치는 모습은 저분들이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멘트
 " 사랑하는 아버지를 생각하는 딸의 노래 (대충 이런 뉘앙스입니다.) O mio babbino, caro "
 엥....ㅡ,.ㅡ;;;;
 가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딸이 놈펭이 만나겠노라고,
 안보내주면 죽겠다고 아버지를 협박(?)하는 노래입니다.
 이태리 아버지 관대합니다.
 저딴 소리 듣고 답가로 노래합니다. 
 
 영어도 우리말도 말이 안되는 외계어 노래가 차트 1위를 하는 나라에서
 그깟 이태리 노래 가사 모른다고 죽지는 않습니다만....

 필요한 일도 많을텐데 한강 르네상스에 돈을 써대는 오세훈 시장
 콘크리트 바르고 기름투성이 배를 식수원에 띄우면서 녹색성장이라는 그붕
 
 이붕들이 박수를 받는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깊이는 없어고 표피만 그럴듯해도 
 그래도 좋아라는 
 그런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씁쓸해지는 일요일 오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