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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辯/책

20120404 - 요즘 독서일기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시간에 손에 가볍게 들고 읽을 수 있는 책으로 2권 구입, 2권 도서관에서 빌렸습니다.

1. 빅 피쳐

현실에서 멀어지는 꿈, 어느 사건을 계기로 현실을 버리니, 꿈에 다가가는 길이 열렸다.
꿈에 다가가자 역설적으로 다시 발목을 잡는 현실.

2. 책에 미친 바보

스스로를 책에 미친 바보 (看書癡)로 표현한 이덕무, 배고품, 추위, 근심과 걱정, 심지어 지병인 기침까지 책을 읽는 순간만은 잊을 수 있다 하였다. 바보라,,, 이꼴저꼴 보기 싫어 책 속으로 현실도피한 것은 아님은 연암 박지원이 써준 행장에 묻어나는 애정에서 읽을 수 있다. 스스로도 책이면 다 좋다 하지 않았음은 허무맹랑한 소설을 경계한 글로 전한다. 안회의 9분의 경지는 미치지 못하겠으나 선비가 7분을 목표로 삼는 것도 마땅찮다 하여, 팔분의 경지를 추구했다는데, 일단사 일표음으로도 즐겁다는 경지에 선생도 도달했다 해도 과언은 아닌듯,,,

子曰. 賢哉回也. 一簞食, 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不改其樂. 賢哉回也. (同, 雄也篇)
(현명하도다! 회야말로, 한 그릇 밥, 한 종지 물로 움막살이를 하게 되면 사람들은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련만 회는 즐거운 모습에 변함이 없으니, 현명하도다! 회야말로.)


3. 메롱

미야베월드(?), 에도시대의 인정이야기 연작 중 하나. 전공투 vs 미시마 유키오를 읽은 이후, 일본 작가들은 싸우다 포기하고 환타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순수문학은 괴로워는 하는데 도대체 왜 괴로워하는지 도통 모르겠고, 장르문학은 재미는 있으나 현실의 패배를 가공의 세계에서 풀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을 드니,,,, 체플린은 "희극은 멀리서, 비극은 가까이 찍는다."라는 말을 했다고 알고 있는데, 김장훈씨던가 "인생은 멀리서 보면 코메디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란 말로 번역을,,,  미시마 유키오가 자위대에 쳐들어가 천황과 일본을 위해 궐기하라,,, 외치고 할복자살한 장면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제가 보기에는 코메디지만, 일본 사람들이 볼 때는 비극이였겠죠.

4. 사진과 책 - The Book of Books

기술이 뛰어난 사진가는 무엇이든 잘 찍을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잘 찍으려면 그가 찍는 대상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떤 사진가는 지형을 사랑하고, 어떤 사진가는 산 위에 떠오르는 태양을 사랑하며, 어떤 사진가는 도시의 거리를 사랑한다.


사진으로 밥을 먹을 가능성은 1%도 없는 취미가지만, 넌 무엇을 사랑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