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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辯/영화

지난 영화 - UP + 퍼블릭 에네미 + 나는 갈매기


다이어리 정리하다 예전 개봉관에서 본 영화 감상 정리 




2008년 Wall.E와 달리 힘을 빼고 만든 작품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게 대박이네요. +_+


풍선을 달아매 집을 띄운다는 약간 허무맹랑한 소재로


누구나 한번쯤은 꿈꿨던 어린 시절 이야기로 동감을 이끌어내고,


안타깝게도 조금씩 포기하며 타협하는 현실의 저를 슬프게 하더니


어느새 주인공에 감정 이입되는군요.  


픽사의 힘은 CG가 아니라, 생생한 인물과 탄탄한 스토리라는 어쩌면 영화의 가장 기본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매년 이런 시나리오를 뽑아 내는 능력이라니...


그저  찬양




퍼블릭 에네미


간지남 + 슈트 + 토미 기관총 + 클래식카 + 지켜줘야할 여인

 마초영화의 모든 요소를 한데 버무린 종합선물세트 


 비둘기 날라다니고, "강호의 의리가 땅에 떨어졌노라." 며 한탄하는 오우삼의 그것이

 호기롭게 술잔을 기울이며 먹는 기름진 중국요리라면

 마이클 만의 뻑뻑한 스타일은 트레이닝 하면서 먹는 당분과 지방에 인색한 운동선수 음식? 



 마이클 만의 독특한 스타일은 여전합니다.

 남자들만의 갈등, 툭툭 내치는 대사, 디지털 화면의 색조, 등장배우들에게 영화에 등장하는 실재 총기를 미리 다뤄보게 할만큼 사실성에 대한 집착.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히트에서 알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가 커피샵에서 대화하는 긴장감

 알리에서 무하마드 알리가 조지 포먼의 앞에서 북을 두드리며 "여기 챔피언이 있노라." (The champion is here) 선언하는 부분처럼

 폭풍 전의 고요처럼 두 캐릭터가 충돌하기 직전의 묵직한 장면이 없다는 점인데,

 뭐.. 실화를 영화화 했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일까나? 

 흥미로운 점은

 로빈 훗처럼 민중의 인기를 끄는 매력적인 갱스터와

 미리 예방하지 못하고, 은행 털린 다음 무지막지한 방법으로 수사하는 수사국 특별수사관의 대비

 이전 작품보다 복잡한 인물양상이 다음 마이클 만 영화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롯데 팬으로서 2008년은 기적과 같은 한해였다.


8888577, 구세주 로이스터가 부임할 때만 해도 모두 롯데 구단이 이제 갈때까지 갔다고 봤지만 정규시즌 3위, 가을야구


거기다 8개구단 최초로 그들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개봉 

처음 개봉 당시부터 이 영화는 올해 시즌을 마무리 하는 기분으로 보려 했지만,

이렇게 빨리 접게 될줄은 몰랐네요. (준플옾에서 광탈하고 쓴 메모다.)

준 플레이오프 첫승 100% 플레이오프 진출의 신화를 박살내는

그것이 롯데 야구. +_+



야구팬으로 가장 부러워한 기획은 SK팀을 다룬 "불타는 그라운드"

그렇지만, 그 포맷 그대로 기획하는 건 아마도 롯데 자이언츠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팬의 반응이 너무 즉각적이기에,

*연패 하고 있는데, 웃고 즐거워하는 자이언츠 선수의 얼굴이 방송에 나온다면, 


롯데 자이언츠에 어울리는 방송기획은 한 시즌 마무리하면서

"내년을 기약합시다." 나

봄시즌  "올해는 다릅니다." 

정도가 아닐까 했는데, 이렇게 영화로 ㅠ_ㅠ



이대호 선수 수고하셨습니다. 와 "이돼호, 이 **새*야. 니가 오늘 병살타 몇개 친줄 아냐? 의 간극


롯데의 마지막 코리안 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마해영 해설의원이 인터뷰를 하면서

"롯데 선수로 뛰는 것은 참 힘들어요."

그런데, 왜 힘든지에 대한 묘사는 이 영화에선 나오지 않는다. 

검열의 문제인지 로이스터 감독님이 선수단을 질책하며 나오는 "F*cking" 이라는 단어조차

번역이 되지 않더군요. 


한국야구를, 사직의 분위기를 아는 분들이야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을 잘 아시겠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은 이해를 못하실 수 있겠더군요.

야구팬으로, 롯데팬으로 이런 기획 자체가 있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롯데가 마지막까지 4강을 결정짓지 못해서 편집과 후반작업에 여유가 없었다는 점은 아쉽네요.


p.s 부산 시민, 롯데 팬들이 라디오를 들을 때 나오던 주파수 99.9 - KNN의 롯데 편파방송의 주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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