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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生/보다 - 見

평화로운 목장을 거닐다 - 평창 하늘목장


▲ 하늘목장 전경. 



"11월의 평창 - 맑고 평화로운 하늘"


 서울에서 4시간을 달려 찾아간 곳은 평창입니다. 오늘의 첫 일정은 하늘목장이지요. 처음 버스를 내려 느끼는 감정은 "상쾌함" 그 자체입니다. 부산 - 서울,,,,도심의 매쾌한 공기와 비교하면 강원도의 공기는 한 없이 맑고, 한 없이 상쾌합니다. 11월 초의 날씨도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하늘의 푸르름은 표현할 수 없이 푸릅니다. 



▲ 하늘목장 입구. 


 계절감을 보여 주는 것은 근처 산의 나무들입니다. 아직 남쪽은 단풍이 들기 전이지만, 강원도의 나무들은 잎이 떨어져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잎이 떨어지는 활엽수가 그리 많지는 않네요. 산의 곡선 역시 박력이 느껴집니다. 넓지 않은 한국이라 해도 남북으로 길기에 식생은 많이 다릅니다. 반나절만에 느끼니 신기한 생각이 드네요. 



▲ 목장에서 만나는 양.  



"처음으로 만나는 양"


 사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기대한 곳이 "하늘목장"이었습니다. 미리 결론을 말씀드리면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목장에서 처음 양을 만나는 경험은 즐거웠습니다. 하늘목장은 젖소와 양을 주로 키우는 목장입니다. 상대적으로 손님 끌기에는 양이 유리하지요. 목장 앞쪽에 양 우리를 만든 이유도 찾아드는 손님들 때문입니다.




▲ 평화롭다. 


 특정 종교의 이야기지만, 기독교에서는 "양"은 평화의 상징입니다. 보고 있으면 곧 납득이 되지요. 푸른 목장에서 풀을 뜯는 그 모습은 한없이 평화롭습니다. 염소에 비하면 양은 성격이 온순해서 기르기도 쉽다고 하네요. 털 역시 인조섬유가 나오기 전까지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방한용품이었습니다.  





▲ 조랑말에게 먹이를 주는 아이. 



"자연처럼 보이는 인공"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이는 목장. 사실 이 풍경 자체는 인간의 땀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목장을 만들기 위해 숲을 갈아 개간해서 목초지를 만들어야합니다. 소나 양이 먹을 수 있는 독초를 제거하고, 먹일 수 있는 풀을 길러야 하지요. 경계에 따라 울타리를 치는 것도 다 사람의 일입니다.  



▲  먹이체험. 사람에 익숙한 양들.  



 풍경을 완성하는 양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의 양들은 야생에 살던 양을 사람이 수천년 동안 품종개량을 거친 종류이지요. 털은 끝없이 자라고, 뿔은 거의 퇴화되었습니다. 사람의 보호가 필요하고, 일년에 한 번 털을 깍아야 합니다. 외국의 동물학대 기준으로는 양의 털을 일정기간 깎지 않는 것도 포함됩니다. 



▲ 어른부터 아이까지 먹이체험은 즐겁다. 



"평화로운 목장을 거닐다"


 아무튼, 목장을 거니는 것은 그 자체로 즐겁습니다. 마음이 내키면 양먹이를 사서 먹이체험을 즐길 수도 있지요. 손님을 기다리는 건 양 뿐만이 아닙니다. 조랑말도, 염소도 있습니다. 자연을 거의 모르고 자라나는 아이들이라면 꼭 한번 해봐야 할 체험입니다. 



▲  지붕에 쌓인 눈이 햇살에 녹아 떨어진다. 



 아이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추억이 될만한 여행이었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가 할아버지가 키우던 소에게 먹이를 주던 느낌이었지요. 다음에 이곳에 오게 된다면 여름이 좋을 듯 합니다. 녹음이 가득한 목장에서 산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을 즐길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