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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辯/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 단편을 늘려 장편으로 만든 삐걱거림






본의 아니게 "백설공주"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두편을 2주 간격으로 보게 된 셈. 


2012/05/21 - [잡설 辯/영화] - 20120518 - 영화 "백설공주"



2012년에 백설공주 원작 영화 2편이 동시 극장에 걸릴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그림형제가 수집한 원작이야 이제 인류 보편적 재산이 되어버렸고, 

헐리우드 영화사야 협조성 바라는 것은 무리.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영화 두편의 포스터가 1관과 2관에 나란히 걸린 것도 재미있지만, 


여기서부터 더 재미있어지는데, 

타셈 싱의 Mirror, Mirror, 2012 가  원작 팬에게 어필하기 위해서인지 수입사에서 "백설공주"라는 제목을 선점하니, 

영어 제목에 백설공주를 전면에 내건 이 영화는 발음 그대로 표기한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이 되어버렸습니다. 



암튼 안 읽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원작이 유명한 영화라면 방법은 2가지,

A - 그대로 간다. B - 재해석을 한다.



백설공주는 더 복잡해지는데,

너무 수동적인 캐릭터라,,, 당연히 손을 봐야 했습니다.



A - 백설공주를 적극적인 리더로 만들고 그대로 간다 - 백설공주

B - 백설공주를 적극적인 리더로 만들고 재해석을 한다 -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왕의 자녀라고 왕이 될 최고의 자질을 가진 인재라는 건 북한의 주체사상교, 핵심 교인들에게나 통할 논리라, 백설공주는 내가 여왕보다 좋은 통치를 할 수 있어.. 라고 영화 속 + 영화를 보는 관객을 설득시키기 위해 고생 무쟈게 하는데,,, 

무려 반군도 이끌고, 칼쌈도 하고,,,,



전반적으로 타쎔 싱 버전의 인물이 생동감 있더군요. 악역인 마녀는 전형적인 해석 - 자기 욕망에 충실한 허영,,, - 이라 좀 실망이였는데,,,

 두 영화의 마녀 버전을 비교하면,,,,,,,,,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 샤를리즈 테론 버전은 전반 30분은 뭔가 있는 줄 았았는데, 아무것도 없는 케릭터였습니다. 권력에 대한 집착을 하는 사연은 있는데, 권력을 잡은 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는,,, 

배우 탓은 아니고 감독 탓입니다.



근데 문제가 하나 더,

페이지 수 계산은 안했지만, 책 한권이 안나오는 분량이라 1시간 반에서 2시간 짜리 영화로 만들기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울 부분이 많아요.



타셈 싱의 경우 특유의 환타지 같은 색을 강조한 화면이고,

망작이라 이름 찾아볼 시간도 아까운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감독 같은 경우,,, 여러가지 환타지 영화 설정,,,



따와서 문제가 아니라, 가져와도 영화가 재미없으니,,,

마돈나 누님 MV를 연상시키는 검은 옷의 여성이 검은 동물로 변하는 씬이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한 장면을 고스란히 가져온 듯한 숲속 씬은 웃음만 나오는데, 문제는 웃음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점. 

논문 읽으러 극장 간 것도 아니고, 보는 순간이라도,,"아,, 압도된다." 정도면 만족하는데,,, 이건 뭐,,,

 정 시간 채울 꺼리 없으면 초반 전투씬에 방진 없는 보병대 + 기병 닥돌 ( 심지어 숲속에서 말을 달려서 그냥 정직하게 보병대 앞에서 덮치는,,) 전투씬 요런거나 좀.... 신경을 썼더라면 어땠을까 싶더군요. 마법이 존재하는 환타지라도 기사와 보병의 전투를 사실적으로 그려서 나쁠 건 없겠죠. 



3줄요약

1. 백설공주 좋아한다면 백설공주를,,, 근데 이미지로 승부하는 감독의 전작을 염두에,, 내용 별 것 없습니다.

2.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를 반지의 제왕 비스무리 포장하려는 것 같은데,, 풋.

3. 샤를리즈 테론,, 아까운 배우 이렇게 쓰다니,, ㅠㅠ





전반적으로 배우가 아까웠습니다. 




영어불만,

1.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누구 머리에서 나온 제목인지,,,,, 백설공주라는 제목을 선점 당해서 차별화를 위해서라고 양보해도 "앤 - AND"까지...

2. Queen - 해석을 두고 왔다갔다 하던데,,,,

왕이 통치할 때 (이 경우 왕국에 왕이 있을 때) 왕의 배우자 - 왕비

남편인 왕이 왕국 부재시, - 여왕 정도로,,, 통일 했으면 어떨까 싶더군요.



 + 도시도 비슷비슷, 중세 성 그리는 감수성이야 거기서 거기인데, 요새로서는 최고지만, 평화시 통치에는 정말 불편할 성을 뽀대 목적으로 묘사하는데, 그런 곳을 수도로 삼는 나라라면 안 굴러갈만합니다. 

 뽀대 만빵이지만 그럴싸한 중세 성 풍의 가상의 도시가 목적이라면 반지의 제왕이나 얼음과 불의 노래,,, 환타지 걸작들을 조금만 참고하면 모법 답안을 얻을 수 있으니, 더더욱 아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