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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辯/책

칸의 제국 & 마테오 리치, 기억의 궁전



같은 출판사 - 이산, 같은 저자 - 조너선 D. 스펜스,

거기다 비슷한 주제 - 칸의 제국의 한 쳅터가 마테오 리치를 다루고 있다.


이런 이유로 2권의 책을 같이 읽었습니다.


1. 칸의 제국


서양인의 시각에서 본 중국. 때로는 왜곡되고 때로는 과장되고, 때로는 아픈 곳을 찌르기도 하고,,,,

허풍쟁이로 불린 마르코 폴로, 유학을 공부한 후 최대한 유학에 가깝게 천주를 설명한 마테오 리치도 있고,

중국에 온 목적과 직업이 다양한 "서양인"이란 프리즘을 통해 본 중국.

몇백년의 기록을 집대성한 저자에게 박수를,,,

다른 문명을 들여다 볼 때 주의해야할 것 2가지가 있는데, 신비주의가 그 하나고 경멸이 나머지 하나.

중국에 다녀간 후 기록을 남긴 수 많은 서양인 중 그 함정에 빠지지 않은 자는 몇이나 될까?

한때 추리소설에서 중국인이 금기시 된 이유 - 중국인은 마술을 부리기에 현실적인 트릭에 방해가 된다고 봄 - 나

슈퍼 히어로 아이언맨 시리즈의 텐링 - 마법을 쓰는 중국인 빌런 - 의 상상력이 어디서 왔는지 더듬어 볼 수 있는 책


2. 마테오 리치, 기억의 궁전


단순히 중국과 교역을 통해 부자가 되고자 했던 상인과 달리, 마테오 리치는 전혀 다른 목적, 중국에 전도를 하기 위해서 왔고,

그것을 자신의 소명이라 여기고 말 그대로 뼈를 묻을 각오를 한듯 보이더군요.

효율적인 전도를 위해 중국인의 언어, 문화와 전통을 이해할 필요가 있었고, 학자인 그는 자신의 재능을 여기에 쏟았는데,

예수회 전도사들이 초기에 불교 승려처럼 머리와 수염을 깍고 승복을 입었다가,

다시 머리를 기르고 유학자의 복장을 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

다른 문화권에서 온 이들이 중국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았고,

이런 시행착오를 거친 학습과 이해는 다른 어설픈 것과는 비교가 힘들 정도로 한 일가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을듯,,


중국의 天 개념, - 도덕율에서 원시종교의 형태를 발견하고

천주교를 중국관습과 충돌시키지 않으면서 전파하는데 많은 정열을 쏟았는데,

제사와 절은 우상숭배가 아니며,

하느님을 천주라 번역하고, 도덕을 강조한 점. 유교와 유사점을 발견하기에 노력한 점이 그러합니다.


그가 저술한 천주실의를 보면 확연히 드러나는데,



http://ko.wikipedia.org/wiki/%EC%B2%9C%EC%A3%BC%EC%8B%A4%EC%9D%98


  • 유교의 상제(上帝)는 기독교의 하느님(天主)이라고 주장했다.
  • 유교의 기초적 교리를 인정.
  • 하늘나라의 존재를 언급하고, 인간의 영혼 불멸성을 강조.
  • 인간의 영혼이 신령스러움을 중국 고전들을 통해 입증.
  • 하느님이 동물을 창조한 것은 인간이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임.
  • 죽은 후에 천국지옥이 있음.
  • 성선설을 지지, 모든 행위는 인간의 자유 의지에 달림.

 유교의 기초적 교리를 인정한 점은, 영조대왕도 서양인이 유학을 이해함이 그정도 경지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며,,, 이건 이론이 있을 수 있지만, 중국의 태평천국이나 한국의 동학의 이론적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란 추정도 있습니다.


재미있는건 마테오 리치가 현대 한국종교에 미친 영향인데  제사와 절이 우상숭배가 아니고 허용되는 점은 한국 카톨릭에, 유교의 상제 = 기독교의 하느님이라고 함은 한국 개신교에 영향을 준듯,,,


 순천자는 흥하고 역천자는 망한다.는 보편적인 도덕율을 하나님(天)을 따르는 자는 흥하며, 따르지 않는자는 망한다.고 떠드는 교회목사들이 마테오 리치적 상상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분들.


 500년전 중국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겠다고 인도양을 건너 온 "서양 오랑캐"의 발자취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걸로 봐선, 그의 여행이 헛된 것은 아닌듯,,,




다음 독후감은 아마도 "뷰티풀 마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