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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生/보다 - 見

행복으로 가는 길 - 문화예술특별시 창원의 1년을 거닐다.



▲  창원 이주민 가요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


 우리의 부(富)력이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强)력이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큰 행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입니다. 다른 나라의 국경을 침범하던 시절은 지났지요. 이제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남에게도 커다란 행복을 가져다 주는" 문화의 시대입니다. 




▲  조각공원으로도 이름난 창원 용지호수공원. 


 이런 맥락에서 창원시의 "문화예술특별시" 선언은 그 의미가 깊습니다. 단순히 도시의 먹거리를 산업에서 문화로 방향을 바꾼 것만은 아닙니다. 문화는 결국 행복과도 연결됩니다. 창원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 창원을 방문하는 모든 방문객들에게 "문화"로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삶의 방식의 선언이지요. 수도권에 모든 문화시설이 집중되어 "서울공화국"이란 명칭을 듣는 한국이라 더욱 뜻 깊은 선언입니다.  





▲  창원 이주민 가요제.  



"의미 있는 문화예술특별시 선언"


 통합으로 덩치가 커진 창원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도 "문화"는 유용합니다.  문화는 창원시민 사이의 다리가 될 뿐 아니라 창원시민과 창원시를 찾은 손님들 사이의 다리가 되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아름다운 선율을 듣고, 감동적인 연극을 보고, 그림에서 의미를 찾고, 경기장을 찾아 소리 높여 함성을 지릅니다. 그 순간 느끼는 감정은 바로 "행복"이지요.  




▲  창원 오케스트라 연주.  


 지난 1년, 저는 창원시 블로그기자로 활동했습니다. 창원의 곳곳을 다니며, 창원시에서 열린 많은 문화행사를 소개했지요. 농구장과 야구장에서 함성을 지르기도 했고, 창원시의 전시회를 둘러 보았습니다. 인기있는 연주회를 취재하기도 했고, 밤에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조각공원의 야경을 담기도 했습니다. 행복했던 1년. 문화예술특별시 창원과 함께해서 뜻 있는 한해였습니다. 




▲  창동에서 열린 신우해이어보 - 먹거리로 문화를 이야기하는 모임. 



"아직 갈길은 멀다.."


 지난 1년, 많은 실험적인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갈길은 먼듯 느껴집니다. 문화란 피우기 힘든 꽃과도 같습니다. 꽃을 보기 위해서는 정성을 들여야합니다. 씨앗을 심고, 주기적으로 물을 주고 거름을 뿌립니다. 남은 것은 인내이지요. 기다려야만 꽃이 핍니다. 문화 또한 그와 같습니다. 창원만의 공연, 창원만의 전시, 창원만의 색깔이 있는 행사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모니카와 함께한 세계명화여행 전시회. 



 창원의 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 중 기획부터 창원에서 시작된 공연은 얼마나 될까요? 뉴욕이 전세계 뮤지컬의 메카가 될 수 있는 것은 브로드웨이의 힘입니다. 브로드웨이에서 기획을 마친 공연은 소극장에서 검증됩니다. 그 중 히트한 공연들은 좀 더 다듬어져 큰 무대에 올려지게 되지요. 뉴요커들의 깐깐한 검증을 거친 뮤지컬은 세계로 수출됩니다. "문화의 소비" 도시가 아니라 "문화를 선도"하는 도시. 창원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해군의 탄생을 다룬 뮤지컬 "바다의 노래".  



"올해보다 내년, 2018년 창원 방문의 해"


 2018년은 창원 방문의 해입니다. 내년에는 많은 행사들이 기획되고 실행될 것입니다. 창원을 방문한 손님들은 어떤 인상을 받고 가게 될까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그 인상이 "문화와 예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저 말뿐이 아닌, 창원의 시민들이 예술을 사랑하는 것이지요. 연극과 전시회를 즐기고, 조각과 그림에 관해 토론하고,,,,, 경기장을 찾아 정열적으로 응원하는 것입니다. 




▲  상상길 야경.  



 문화예술특별시 창원의 1년을 거닐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마지막은 상상길에서 끝을 맺습니다. 이곳에는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해 끌려가 죽음보다 더 한 고통을 겪었던 할머님들을 위한 동상이 서 있습니다. 그 옛날, 할머님들이 젊은 시절을 상징하는 소녀비가 그것이지요. 12월 쌀쌀한 날씨에 그 동상 위에는 목도리와 비니가 씌워져 있었습니다. 문화도 이런 것이 아닐까요? 보고만 있어도 서로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온기. 그것이 창원이 가야할 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