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설 辯/영화

영화의 전당 - 아라비아의 로렌스




남자의 영화네요.

이런 미친 영화 다시 나올까 싶은데,

사막에 유명배우 떨군다고 모래바람 참아가며 찍을 것 같지도 않고, 낙타 전투씬 같은 것에 돈 낼 제작자도 없을듯,,,


배우들의 연기가 빛나던 것이,,, 목 마른 거 참는 장면,

살인적인 태양광을 견디며 목 말라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행군하는데, 이거 따로 연기가 필요 없었을 듯,,

물을 조금 덜 주면 바로 나오는 표정일듯 해요.

모르긴 몰라도 사막 모래 때문에 카메라 여러 대 해먹었을 듯 하고,,,, 스텝 한 두명은 쓰려졌을 것 같은,,,,,

로렌스 - 베드윈 영국 파견 장교가 낙타 타고 아랍 이야기 할때

습격하러 나타난 터키 비행기 보고 놀라는 낙타의 표정을 보고,,,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것이 저런 것이구나 느꼈어요.


반지의 제왕 3부작이 성공한 걸 보면 3시간 넘는 런닝타임을 견딜 관객은 있을 것 같지만, 
서곡이 암전과 함께 몇분 계속되는데 이걸 참을 관객은 많지 않을듯,,,,,

 피터 오툴, 오마 샤리프, 안소니 퀸, 알렉 기네스,,,

이런 배우 조합도 다시 힘들지 싶네요.

70mm 필름이라는데 기술적인건 잘 모르겠고, 사진 찍으면서 판형이 깡패라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화면 구성은,,,, 대하드라마에 적격인 구성이더군요.

저 멀리 낙타 타고 점으로 보이는 인간군상들,,,, - 옛말에 있는 달팽이 뿔 위의 전쟁이 이런 느낌

인물간의 갈등은 여러 인물을 찍고, 개인은 화면 가득 확대씬.



매크로와 마이크로를 넘나들면서,

때로는 인간이 얼마나 허망한가? 때로는 인간의 의지가 역사에서 어떻게 작용하나?

그걸 보여주는듯,,,

수동적인 여성상이 문제가 되는 영화가 많은데,

아마 여성이 안 나오는,, 나와도 베일 쓰고 잠시 스쳐가는,,,, 유일한 영화가 아닐까?란 생각도 드네요.

여성분들이 어느 쪽이 더 기분나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영국쪽 시각이라 아랍 - 베드윈에겐 정치적으로 불공정한 묘사도 있는듯 합니다.

전투 후 약탈이라던가, 흥분 잘하고, 야만적이고, 폭력에 의지해서 해결하는 습관도 그렇고요. 

 아랍쪽 유일한 무결점 인간은 파이잘 왕자 정도,,,,

 그 양반도 장기판 말을 버릴때는 무자비한 정치인으로 그려지네요.



어렸을 때 이해가 안가던 로렌스 성격 묘사도 멋지더군요.

평범한 사람이 미쳐가는 것이 전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