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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辯/영화

20111213 - 근성의 영화보기 완료 : "히틀러: Hitler: A Film from Germany"



다시 찾은 해운대 영화의 전당 



출처 : http://www.imdb.com/title/tt0076147/




한스 위르겐 지버베르크 감독의 난해하면서도 긴 영화에 도전했습니다. 


4부로 나뉜,,, 무려 인터미션 3번의 압박.


1부 : 한편의 독일영화

2부 : 독일의 꿈

3부 : 겨울 동화의 끝

4부 : 우리, 지옥의 아이들



아, 근성으로 봤습니다.

형식은 인형극과 연극, 다큐멘타리와 인터뷰, 재현극, 성명서 혹은 보고서 낭독, 영화를 넘나들더군요. 

내용은,, 철저하게 극적 재미를 배제하기로 작정한 영화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감독이 소화하여 히틀러를 다시 살려내는,,,,

제 감상이지만, 히틀러는 죽었지만, 우리 안의 히틀러는 어떨까?라고 끊임없이 자문하더군요. 

예를 들어 히틀러의 애견 블론디가 나오면, 같은 견종이 독일 동-서 분단현장에 투입되어 자유를 찾으려는 사람들을 물어뜯고 있다는 식. (1977년작, 독일 통일 이전의 영화입니다.)

바이마르 공화국의 합법적인 선거에 의해 당선된 히틀러처럼 수 많은 선거로 뽑은 독재자는????

7시간 짜리 세미나 참석한 느낌입니다. 

소화하기엔 좀 버겁더군요. 

전후 영화사 헐리우드, 소련, 동,,서독에 대한 내용


나찌 독일에 협력한 예술가와 반대로 나찌 독일이 탄압한 예술가들에 관한 이야기,

괴물로 인식된 히틀러의 대외적 만행보다는 그의 까다로운 옷 고집을 뒤치닥거리했던 당번병의 이야기, 히틀러 애견의 이야기도 간간히 넣어서,,,

악 그 자체가 아니라 악마가 된 인간에 주목한 면도 재미있더군요. 


이번에 영화의 전당 개관 영화제 하면서 긴 호흡의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후보가 된 영화 일본연작과 이 영화.

개인적 취향으로 히틀러를 택했는데, 좋은 선택이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독일인이 자국의 역사 가장 아픈 부분을 근원까지 들어가서 끊임없이 자문하는,,, 영화라기 보다는 정신분석 보고서

내용도 형식도 시간도 쉬운 영화가 아니라 저질 체력을 한탄하고 있는데, 

주최하신 분이 한국 최초의 하루에 연속 상영이라는데, 역사적인 순간에 참석했다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시간 지나면, DVD 구입해서 다시 볼까 생각 중입니다.

단 이번엔 끊어서요.  



이제 크리스마스가 멀지 않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