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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生/보다 - 見

아시안게이트웨이 부산항의 모든 것 - 제8회 부산항 축제



 매년 5월, 영도 해양박물관 일대에서는 축제가 열립니다. 축제의 주제는 부산항이지요. 이는 5월 31일인 바다의 날을 기념하고 부산항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축제이지요. 벌써 8돌이 된 부산항축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바다, 부산항, 부산항에서 일하는 분들을 시민 여러분께 홍보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축제 현장에서 들른 곳은 해양경찰 경비선입니다. 해경은 바다의 경찰입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경찰과 업무내용은 크게 다를바 없습니다. 시민을 돕고, 범죄자를 잡는 것이지요. 그러나 근무하는 지역이 바다이다 보니 특수한 장비가 필요합니다. 바다에서 배를 타고 직접 운행을 하며 밀수선이나 범죄를 저지른 배들에 올라야 합니다.



 부산항 축제에서는 해양경찰 여러분들이 직접 근무하는 경비선 안을 돌아보며 견학할 수 있었습니다. 갑판 뿐 아니라 배의 주 조종실, 배의 브레인들이 모여 회의를 해는 회의실, 선원들의 생활공간, 구난작업에 쓰이는 구명보트, 범죄를 저지른 배를 제압할 때 쓰는 기관포까지,,,,, 배를 설명해 주시는 해경분께 "기관포는 어떤 때 쓰이느냐,, 지금까지 써본 일이 있었느냐?"는 짖궂은 질문에 수리비를 떼먹고 부산을 나가는 러시아 배가 해경이 내린 정선명령까지 무시했을 때 위협사격을 한 일이 있다는 친절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다음은 누리마루 탑승입니다. 누리마루는 부산항을 운행하는 유람선입니다. 이른 더위가 시작된 5월말, 누리마루를 타고 부산항을 한 바퀴 도는 체험, 상상만해도 시원해집니다. 부산항 축제 최고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이며, 인터넷 예약 접수는 시작한지 몇 분 안에 금방 매진되었습니다. 저 역시 줄을 길게 서 현장에서 표를 확보하는데 성공.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은 후 누리마루에 승선할 수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 일어난 해상사고의 여파로 안전규정이 강화되었다고 합니다. 영도에서 출발하여 작년 완공된 북항대교 아래를 지나 부산항 앞 바다를 돌아보는 코스입니다. 탁 트인 바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집니다. 선원들이 꼽은 아름다운 항구에 부산항이 항상 언급되고는 하는데, 그 이유를 비로서 알 것 같습니다. 그만큼 바다에서 바라보는 부산항은 매력적입니다. 한 시간 남짓한 운항이 끝났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축제장으로 향합니다. 



 부산항 축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하나는 바다스포츠 체험입니다. 바다에서 즐기는 해양 레포츠가 보급된 것은 근래의 일입니다. 아직까지는 프로선수를 제외한 아마추어 동호인들은 두텁지 않습니다만, 바다 스포츠 특유의 매력에 빠진 동호인들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입니다. 놀이와 접목시켜 바다의 여러가지 개념, 배와 바다를 알리는 프로그램이 주력입니다. 가족 단위로 축제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터라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것 역시 부산항 축제의 매력이지요. 상설공연장에는 어쿠스틱 밴드의 공연이 이어집니다. 제가 찾은 금요일에는 오후 2시 축제가 시작된 시간부터 오후 6시까지 30분 단위로 릴레이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특설무대에서 부산항 축제를 축하하는 공연이 이어집니다. 




 부산항 축제의 제막을 알리고, 





 어린 시절 헤어진 세 친구가 중년이 되어 다시 부산에서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 "부산항 연가"가 이어집니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자갈치 시장이나 부산역 같은 장소성이 부각된 작품이라 무척 흥미로왔습니다. 좋은 소재였던만큼 꾸준히 공연되어 부산을 대표하는 창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바다에서 펼쳐진 멀티미디어쇼가 이어집니다. 




 이것으로 부산항 축제의 첫 날은 끝이 났습니다. 30일, 31일은 보다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다, 그리고 부산항을 알리는 축제인 부산항 축제.


축제를 즐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축제를 사작하게 된 계기인 바다와 부산항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