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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生/보다 - 見

부산 전역이 축제로 - 2015 바다축제

 계절은 여름인듯 한데, 언젠가 서울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주제가 휴가철에 관해 화제가 돌았었다. 자기는 휴가철이 되면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도시가 너무 좋다고 하셨는데, 오히려 휴가철이면 사람으로 넘쳐나던 부산에 살던 나는 휴가철에 사람들이 빠져나가????  아,, 이게 서울과 부산의 차이인가 보다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무슨 말인가 하면, 바다 축제는 여름을 겨냥한 축제다. 여름이 절정에 다다르는 8월 초에 시작하는 축제. 동네 주민과 부산의 해수욕장으로 휴가 온 관광객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축제. 전야제 부터 시작하면 7월 31일부터 8월 8일까지 해운대, 광안리, 송도, 송정,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벌어지니 각 행사를 알아서 찾아내는 것이 어느 축제보다 중요한 축제이기도 하다. 


1. 2015 Be FM Expat DJ Contest @ 광안리 해수욕장 





 

부산의 영어 라디오 방송국인 BeFM에서 주최하는 DJ 콘테스트. 1부는 한국의 유명 클럽 DJ들이 디제잉을 보여주고, 2부는 본격 경연이다. BeFM에서 꽤 의욕적으로 밀고 있는 행사이기도 하고,, 광안리 해변이 클럽이 된 듯한 분위기도 꽤 즐거워서 자주 가는 콘테스트. 이번에 변한게 있다면 앞쪽 일정 정도 공간은 오픈 스페이스로 스탠딩 석으로 만들었다. 흥겹게 춤 추는 분들을 보면 잘된 선택이긴 한데, 어째 앞쪽과 뒤쪽의 분위기가 180도 다른게 살짝 아쉽긴 하다. 차라리 전석 스탠딩으로 하면 어떨까도 싶은데, 통제가 힘든 문제로 힘들 것 같기도,,,,



2. 부산 매직페스티벌 개막행사 @해운대





 매지션들이 보여주는 마술쇼. 여러 섬세한 도구를 다뤄야 하는 마술쇼에서 야외 공연은 금기에 가깝다고 한다. 특히나 모래바람이 갑자기 불어 닥칠 수 있는 해운대 해변 무대에서 이 정도까지 보여주는 매지션들은 대단하단 생각만,,,, 그 때문인지 개막행사만 해운대에서 치르고 본격적인 공연은 부산문화회관에서 진행. 공연장에서 해야하는 행사를 바닷가에서 하는지라 어수선한 분위기는 감수해야 하지만, 꽤 즐거웠던 기억. 


3. 부산 Sea & Jazz 페스티벌 @ 광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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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람들이 음원이 아닌 CD를 구매해서 듣던 시절, 가수 말로의 앨범 "벚꽃 지다."를 사서 한동안 들었던 기억이 있다. Sea & Jazz 페스티벌 라인업에서 발견했을 때, 오랜 친구를 만난 느낌. 찾아 보니 그 앨범 발매 년도가 2003년, 벌써 12년이 흘렀구나. 가수 말로 씨는 여전히 음악을 하고, 자신만의 밴드를 만들어 리더로 활동 중이다. 바닷가에서 듣는 재즈음악, 12년 전 추억이 떠올랐다. 


4. 한국 해양문학제 @ 부산예술회관






 역동적인 바다축제 행사 중 유일한 문학관련 행사. 의미는 깊다. 사진 찍어 달라는 요청으로 가게 되었는데, 개막전 시낭송은 감동. 시인 혹은 시를 쓰는 사람이 또랑또랑한 발음으로 시의 운율과 행간을 지켜가며 낭송하는 시는 꽤 감동적이다. 개막식이 끝나고 진행된 밴드 "겟츠"의 공연. 부산시민공원 버스킹 공연에 이은 두번째 만남. 기대되는 밴드이다. 


5. 말랑말랑 뮤직 페스티벌 @ 광안리 





 마지막은 말랑말랑 뮤직 페스티벌, 아마도 부산바다축제 행사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음악축제. 3일 동안 진행되는 부산 락페도 있지만, 그쪽은 락계열이라면, 말랑말랑 뮤직 페스티벌은 이름에서 드러나듯 말랑말랑한 노래들이 중심. 선곡 역시 사랑 노래 중심이다. 말랑말랑 뮤직 페스티벌을 논할 때 가수 "이한철"씨를 빼 놓을 수 없는데, 이 축제를 기획하는데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음악 페스티벌은 페스티벌 컨셉에 어울리는 뮤지션을 섭외하는 것이 70% 이상. 무대는 가수들이 알아서 이끌어가기에,,, 10cm, 어반자카바 흠잡을 수 없는 공연이였지만, 이한철씨 "안아주세요."를 못 들은 것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