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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生/보다 - 見

음악재생의 역사 -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



▲ 강릉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 


음악재생의 역사를 한 눈에,,,  


 컬링 경기 다음은 강릉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박물관의 정식 명칭은 "참소리축음기 에디슨과학박물관"입니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음악을 듣는 시대에 "축음기(蓄音機)"라는 단어가 생소할지도 모릅니다. 에디슨이 발명한 최초의 음악 재생 기계인 축음기. 동그란 원통에 홈을 파고 소리를 재생하는 원리이지요. 




▲  온갖 축음기가 소장된 박물관.  


  사실 이곳 박물관은 사진촬영을 평소 허용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전국 SNS 서포터즈 취재단에게 허용해준 것이죠. 이 기회를 빌려서 박물관 측과 운영 측에 감사 드립니다. 그냥 쉽게 쉽게 활동하려 했는데, 이런 특전(?)이 주어졌네요. 박물관 자체는 온갖 신기한 물건으로 가득합니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로 봐도 이 정도 컬렉션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익숙한 상표가 눈에 띈다. 


"개표" 혹은 JVC  


 익숙한 상표와 광고문구가 눈에 띄입니다. 거대한 축음기가 있고, 개 한 마디라 축음기를 지긋히 바라보고 있는 상표이지요. 영어에 익숙하지 않던 나이 지긋한 음악 팬들이 "개표" "개표"라고 부르는 Victor사 마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JVC 마크로 처음 만났던 상표이지요. 음악재생기가 다변화되고, 좋은 음향기기사가 많아진 지금이야 "개표"가 가지는 위상은 옛 명성만큼은 아닐 것입니다.




▲  음악을 듣고자 했던 사람들의 열망은 축음기의 탄생과 유행을 가져온다.  


  이 상표에는 숨은 이야기가 있는데, 주인과 함께 축음기로 음악을 듣던 개는 자신을 사랑하던 주인이 죽은 후에도 축음기에서 음악 소리가 들려나오면 음악을 들으며 죽은 주인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보통 연주곡이 끝나면 축음기의 원통판을 갈기 위해 주인이 축음기 곁으로 오곤 했기 때문입니다. 개의 이름은 "니퍼". 축음기의 유행에 많은 공헌을 한 스토리입니다. 




▲ 축음기 외에도 에디슨과 관련된 많은 볼거리가 있다. 


아버지의 선물로 시작된 수집품.   


  참소리 에디슨 박물관의 설립자는 손성목 관장님입니다. 손성목 관장님이 최초로 축음기를 접하게 된 것은 아버지 때문이지요. 6살 생일 선물로 손 관장님의 아버님은 어린 손 관장님에게 축음기 선물을 안겨주었다고 합니다. 음향기기의 가격이 어마어마하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손 관장님의 축음기 취기는 그때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  세계 유이의 에디슨 전기 자동차. 


  콜롬비아 G241 축음기. 이 박물관의 모태가 된 어린 날의 선물입니다. 총 콜렉션의 수는 8,000여 점에 달하고, 축음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품이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생산된 금성사의 VD-191은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었습니다. 에디슨이 만든 전기자동차는 세계에서 단 둘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미국 본토의 박물관보다 그 양이나 질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 보존 상태가 좋은만큼 직접 듣는 것도 가능하다.  


수장고에도 많은 전시품이,, 


 보존 상태가 좋은 만큼 직접 듣는 것도 가능합니다. 짧은 곡으로 축음기의 음색을 즐겨봅니다. 전시실에 전시된 컬렉션도 어마어마하지만, 이것만이 전부가 아니지요. 수장고에서 보관 중인 물품도 3,000 점에서 4,000 점. 전시품은 일정한 주기로 교체되어 전시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시품 유지에도 상당한 노력과 비용이 들어가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  마지막으로 음악 한 곡.  


  마지막으로 음악 한 곡을 들으며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 견학을 마무리 합니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치지 않으면 (경지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선물은 한 사람의 취향을 만듭니다. 그가 전세계에서 모은 수집품은 강릉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탄생하게 되지요. 강릉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은 음악재생기의 역사와 한 사람의 인생을 건 열정을 오롯히 담고 있습니다. 




※ 이 글은 강원도 전국 SNS 서포터즈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