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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辯/영화

옛날 다리어리 정리 영화평 : 아쉬운 장르전환 - 이끼 & 구름을 버서난 달처럼

 다른 시기 본 두편의 영화지만 공통적으로 느낀 분노..... 


 동생이 자기는 회를 못 먹는다고, 고숙께서 낚시로 잡아서 아이스박스로 보내주신 돔을 구워버린, 그것도 가장 맛있는 머리 짤라서. 그 참사 이후 처음 느끼는 감정. 비유가 말이 되나????




 이끼 


1.  강우석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충무로 파워 감독 그의 능력은 편집까지 고려해 개그를 치는 신동엽 같은 것이겠죠. 편집하기 정말 어렵게 개그를 쳐도 결과만 재미있으면 그만인 일반 관객은 못 느끼는 부분일 수도 있긴 하다. . 축구로 치면 절묘한 패스를 올려줄 미드필더가 필요한 타켓형 스트라이커, 감독(투자자) 입장에선 골을 넣어줘서 좋긴 한데, 보는 입장에선 재미가 없는,,. 요즘 추세처럼 매끈한 감정의 영화를 뽑아내는 감독도 아니다. 자금 신파조의 영화랄까?  수비 가담이 없는 그런  타켓형 스트라이커가 좋은 수비진 + 패스능력이 좋은 플레이메이커가 필수이듯.... 이 분께는 좋은 이야기 & 좋은 배우가 필수인듯.... 그의 연출이 가장 빛난 영화라고 개인적으로 꼽고 싶은 영화는 별로 복잡할 필요 없는 이야기 - 무식한 형사가 이해 안가는 살인마를 쫓는 영화.  그 무식한 형사를 맛깔나게 살려줄 배우가  설경구가 아니었으면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을듯,,,. 반대의 경우가 한반도인데, 차인표씨 말고는 다들 어디가서 연기력으로 까일 일 없는 드림팀을 데리고도 웃음도 안나오는 이야기로 시원하게 말아드셨더랬다. .  그리고 이끼..... 

 2.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은 원작을 그대로 가져온 부분. 그런데 억지스럽거나 설명이 안되는 곳은 있긴하다. "짤라서" 억지스럽고, 설명이 안됩니다. "더 넣어서" 억지스럽고, 설명이 안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네요. 쟁쟁한 배우들이니 강우석 감독 아니더라도 다들 알아서 했겠지만,  그 배우들을 모은 것 또한 능력.  주목 받는 "이끼"라는 원작을 구입하고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것도 또한 능력, 그가 연출하면서 흥행영화는 될지는 몰라도, 내가 생각한 이끼의 중요부분은 사라진듯,,. 삼류 원작으로 걸작 영화를 만든 박찬욱. 종교에 빠진 인간, 선과 악, 복수와 구원에 지독한 관심을 보였고 결과 마저도 좋았던 박찬욱과 비교되는 부분.  

 



구름을 버서난 달처럼 


 음식비유가 나온 김에 회로 쓸 만큼 신선한 재료를 매운탕으로 만든 셈.  원작의 담백한 스토리와 흡사 수묵화를 연상케하는 펜선,,,,, 이 작가 지금 뭐라고 있으려나? 이런 실력의 작가가 작품 한다는 보장이 없은 것이 한국 만화계다. = 을 사랑했던 독자로서 과도한 고추가루 & 조미료 - 과도한 갈등과  사랑이 부담스럽다.  2시간 안의 영화로 만들다 보니 갈등관계는 과장되게 만든 것은 이해하나, 임진왜란 전의 사회상을 영화로 담기보다는 20부작 정도의 드라마 였다면 어땠을까 싶은... 장르적 특성은 고려하더라도 인물관계 설정이 너무 맥빠지게 상투적. 그 점은 실망. 



누가 이 작품들 드라마로 안 만들어주려나? 우리도 원소스 멀티유즈를,, 영화 한편으로는 아까운 원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