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CGV에서 시사회를 하길래 관람.
아. 재미있네요. 근데, 대중적인 재미는 아닙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종교 떡밥을 너무나 좋아하는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마약 빨고, 막장짓 하던 한 인간이 어느날 가족의 권유로 교회에 나가고,
우간다에 건축노동 봉사 나갔다가 거기서 고아원을 짓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반군들이 애들 잡아 여자애는 성노예로, 남자애는 총 들려 전장에 보내는 걸 보고 빡 돌아 총들고 쓸어버리는데,,,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람보 + 목사 버전
이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아닌 것이 실화거든요.
샘 칠더스 일명 기관총 목사, 우간다의 람보.
요즘 한국에서 종교인들의 일탈 때문에 말 많은데,,,,
인간으로서의 윤리 말고도 직업윤리라는 것이 따로 있죠.
보통 후자가 더 엄격합니다.
예를 들어 보죠. 지인에게 들은 어떤 말을 다른 이에게 전할 경우,, 입 싸다는 비난을 받을 지언정 밥 숫가락 놓을 일은 아니죠.
근데, 수비의무가 있는 몇몇 직업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진료하다 안 환자의 비밀을 의사는 지켜야하며, 사건의뢰로 안 의뢰인의 비밀을 변호사, 고해성사로 안 신도의 비밀은 신부도 마찬가지의 경우.
성직자의 경우 이 직업윤리가 더욱더 엄격해지죠.
철저한 계급사회인 군대에서도 군목은 엄청난 계급차이의 지휘관에게도 "목사님", "스님", "신부님" 소리 듣는 걸 보고 충격을 먹었다가,,
아 저 양반들의 계급은 별에 비하면 기껏 중위,대위고,, 나이는 조카뻘이지만,
직업 종교인는 철저한 자기절제를 하기에 존경받는구나, 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 종교의 경서가 지정한 대로 행한다면, 존경받아야하는 수행이거든요. 근데 그 "규칙"이라는 것이 많이 힘들어요.
그 때문에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서 - 혹은 융통성 있게 운영되는 면이 있는데,
바이블에 엄연히 "허영과 자만"은 죄악이라고 되어있지만,
대한민국 교회는 십일조 강요에 성도들의 미래헌금까지 담보 잡히고, 허영이 눈에 보이는 거대교회 건물을 짓습니다.
불경에 석가모니가 무소유에, 고기와 술을 입에 대지 말고 도박하지 말라 했건만, 대한민국 승려들은 대형 승용차 타고 룸빵가서 술 먹고, 신도들 모아서 화투치다 경찰서 조사 받으러 가고 있습니다. (요건 몇일전 기사가 떴더랬죠.)
자기 분수에 넘치는 대출 받아 건물을 올리거나,
술 먹고 도박하고,,,,
이런 행위가 잘했다고 칭찬 받을 짓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인간실격은 아니지만,
성직자 실격은 되는,, 목사로서 승려로서 숫깔 놓을 일 같은데, 뭐,, 제가 너무 딱딱한건지,,,
암튼, 거대교회 지으면 하나님이 기뻐한다는 건 개소리 같고,
곡차니 부월채니,,, 말은 그럴싸한데, 중이 술 빨면 지가 좋으니 빨고, 도박은 지가 재미있으니 하는 것이니
무소유는 그렇다쳐도 차는 필요한데, 그게 왜 꼭 대형차여야 되는지,, 기름 덜 먹는 소형차면 안되는 것인지,,
아, 저거 허세다 하나님, 부처님 팔아 장사해먹는구나, 하면 땡인데,
애들 노예로 부리는 깡패집단과 싸우면서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기는 목사라면 이야기가 틀리죠.
아마도 종교윤리를 다루는 수업이라면 나중에 다 샘 칠더스에 관한 토론을 한번은 할 것 같은,,,
성직자 - 전사라는 "뜨거운 불" 같은 형용모순 같은 직업은
멀리는 임진왜란때 왜적과 싸운 서산대사, 사명당 사제부터,, 가까이는 이 양반까지,,,
이상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
구경만 하기보다는 나라도,,,,,
중생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느니 내가 살인자가 되겠다.
하나님의 어린 양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구경만 하느니 내가 늑대가 되어서 싸우겠다.
목사로서, 성직자로서 샘 칠더스는 모순적인 인물이지만,
근데, 목사가 아닌 군인, 경찰이라면 존경받을만한 인물입니다.
룸빵 가서 술 빠는 승려나, 십일조 열심히 해라 그러고 삥땅 치는 목사나, 성도 성폭행 하고 성중독 치료금으로 1억 찔러주는 정신나간 교회보다는,,
최소 그이들처럼 하나님 팔고 부처님 팔아먹는 위선자 장사치는 아니네요.
성당도 겨우 다니는
내세울 종교도 없는 인간이지만,
저 분을 위해 기꺼히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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