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설 辯/종교

변덕스런 여친 같은 신 - 아브라함 잡설



미국유머의 장점이랄까? 어떤 심각한 상황도 낄낄거릴 수 있다는 점.






1. 요즘 성경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New Revised standard version 영문판 + 일본어판 버전.

첫번째 목표는 일본어 공부에 성경을 다시 읽어보자는 부차적인 이유

 충실히 독음이 되어있고, (한자읽기가 약한 저에겐 매력입니다. )

거기에 양은 엄청납니다.

여러가지가 혼재되어 있고, 해석이 다층적인 것도 매력이죠.  

 일본어로 읽다 막히면 찾아보는 수준인데, 내용이야 한글판으로 몇번 읽은 터라 옛날 생각도 나고 좋더군요. 

나이를 먹으니 예전과 달리 섬뜩섬뜩한 부분도 보이고, - 영아살해와 여성비하, 동성애 혐오 부분을 신앙으로 포장하는 건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군요. 그때야 이렇게 구체적인 감정은 아니였지만요. 아직까지 이걸 말 그대로 해석하는 인간이 있는 것이 더 섬뜩하나???? 이집트나 유대 건축에서 목재가 최고의 사치품인냥 묘사되는 것은 이제야 이해가 가더군요.

일단 어휘부터가 하느님 - God - 神

일본의 大明神 - 크고 밝은 신 쯤 되나??? 돌맹이도 신인 범신론 국가의 나랏말로 쓴 유일신 경전을 읽는 건 기묘한 체험이군요.




2.  위쪽 영상 관련 이야기를 해보면  이스라엘 민족과 그 외 알라신 믿는 아랍족의 시조로 기억되는 아브라함 이야기,,,,

바이블에 인류 공통의 조상으로 기록된 최초의 인간 "아담 - 이브"콤비가 아니라

 아브라함.... 우리식으로 하면 이 선조 때에 이르러 가문의 정체성을 형성하기 시작했으니,, 하고 기록된 중요한 중시조쯤 되나요.

항상 그렇듯 바이블 - 구약은 세련된 신약에 비해서 주절주절 맥락이 없는데,

그의 자손의 수가 별처럼 많아졌다. 그가 부자였다. 그의 인생이 파란만장 했는데 하느님의 도움으로 편안했다.

다른 것도 있긴 한데, 요약하면 저 정도입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란 생각이 드는데, 그게 중요한 신앙의 모티브인 사람들도 많으니,



제가 가장 인상적으로 느낀 장면만 보자면,,, 참 인생 가족사 파란만장하다.

1. 그라르(지역명)에 갔을 때 그라르 임금 아비멜렉이 그의 아내에게 반하자,

아내를 여동생이라 말하고 데려가도 수수방관

 아브라함의 변명이란

"이곳에는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이라고는 도무지 없어서, 사람들이 내 아내 때문에 나를 죽일 것이다."하고 내가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그 여자는 정말 나의 누이입니다. 아버지는 같고 어머니가 달라서 내 아내가 되었습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출판 성서 창세 20장 11-12

2. 신이 그의 아들 "이삭"을 죽여서 제물로 바치라고 하자, (괴로워하면서) 죽이려고 합니다.

"그들이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곳에 다다르자, 아브라함은 그곳에 제단을 쌓고 장작을 얹어 놓았다. .... 중략... 아브라함이 손을 뻗쳐 칼을 잡고 자기 아들을 죽이려 하였다.

동서 창세 22장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다. 9 -10


1번은 변명만 있는데, 남의 아내를 탐해서 죽이는 것이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이 없"다는 이유라면,,,, 이것이 이스라엘 특유의 선민사상인가??? 라는 생각이


 종교가 아닌 인간의 문제이며, 아브라함의 아내를 데려간 아비멜렉도 바이블에 따르면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요.

 그의 아내가 어떤 감정이었는 바이블에 전혀 없습니다. 기분이 좋진 않았겠다고 짐작되긴 하네요. 

2번은 아주 기계적으로 서술합니다.

대충 요약하면 하느님이 이삭을 제물로 원했다. 아브라함은 칼을 들어 내려칠려는 찰나, 신이 보낸 천사들의 저지로...

 몇번을 읽어도 아브라함의 감정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자가 그렇게 의도한 것일지도 모르고요. 

누군가의 아버지는 아니지만, 누군가의 아들로서 이삭에게 감정이입 시킨다면,,,,,

그의 감정이야 잘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버지는 신이 나를 죽이라고 하자, 칼을 들고 찌르려 했지."


제 의문은 이것, 아브라함이 부자가 되었고, 장수했고 죽었고, 이름은 바이블에 영원히 기록되었습니다.

그의 자손들은 하늘의 별, 해변의 모래처럼 많아졌다지만, 

 

그의 아내가 그를 사랑했을까요?

그의 아들이 그를 존경했을까요?



종교는 믿음입니다. 믿음은 복종.


그 경계는 어디까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