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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生/듣다 - 聽

창원의 축제 시민이 묻고 시장이 답한다 - 창원 정책소풍

창원 창동 아고라 광장

지난 주말, 창원 창동 아고라 광장에는 정책 소풍이 열렸습니다. 정책 소풍은 창원시가 추진하는 행사입니다. 딱딱한 정책 간담회가 아닌 정책 소풍이지요. 창원 곳곳의 명소에서 창원시장이 시민들과 만납니다. 창원시의 현안에 대해 시장과 시민이 속속들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것으로 끝은 아닙니다. 공연도 있고, 보물 찾기도 합니다. 

 

즉석 여론조사.

 오늘의 주제는 "창원의 축제"입니다. 각 지자체가 여는 축제는 많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한 축제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지역의 특성을 담아내는 축제, 지역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축제, 지역민이 자연스레 참여할 수 있는 축제, 그러면서도 다른 지역 사람들이 그 축제를 보기 위해 창원을 찾을 수 있는 축제. 쉽지 않은 문제이지요. 

 

시종 진지한 표정.

백 명의 시민이 있으면 각자 원하는 축제의 모습은 다 다를 것입니다. 모두의 바람이 제각각이기 때문이지요. 오늘의 정책 소풍은 이를 위해 열린 것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시민 여러분에게 이런 문제가 있음을 알리고 토론을 통해 우리 지역의 축제의 방향을 정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요. 

 

내가 생각하는 문제에 이어 대안까지,,,

좋은 축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막연하게 축제를 열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벌인다면 망하기 쉽습니다. 이미 대한민국 곳곳에 축제는 넘쳐나니까요. 진행되는 창원의 축제를 발전시키는 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만드는 축제, 다른 지역 사람들이 축제를 보기 위해 창원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드는 축제 콘텐츠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도와달라는 말은 다른 질문을 가져오게 됩니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방향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축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작은 축제와 창원시의 관광을 위한 큰 축제는 구분되어야 합니다. 축제라는 이름으로 묶이지만, 둘은 말 그대로 "콘셉트"가 다른 축제이지요. 

 

직접 정책을 제안한다.

축제에 볼거리가 없다는 문제 역시 뼈 아픈 지적입니다. 잘 된 축제는 너도나도 벤치마킹합니다. 말이 좋아 벤치마킹이지 이는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됩니다. 특정 먹거리가 주인공인 축제를 제외하면 축제장 먹을거리는 다 비슷비슷합니다. 가수를 부르는 공연 같은 경우도 그렇지요. 그 지역의 공연이나 가수가 참여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보물찾기. 

 아참, 간담회가 아니라 소풍이라 보물 찾기도 열렸습니다. 상품은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입니다. 창원시장님과 셀카 찍기, 창원시장님과 더치페이로 식사자리 가지기입니다. 셀카를 찍을 때도 시민에 대한 시장님의 서비스는 계속됩니다. 최대한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 상대를 돋보이게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밀어주기"이지요. 

 

기념촬영

기념촬영을 마지막으로 이날의 정책 소풍은 끝이 났습니다. 창원의 축제에 대한 고민은 이제 시작입니다. 오늘의 정책 소풍이 그 고민의 시작인 셈입니다. 저도 나름의 의견을 제안서에 담았습니다. "모두의 축제"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축제는 아닐 것입니다. "모두가 의견을 내서 방향을 정할 수 있는 축제" 정도의 의미가 아닐까요? 비록 제 의견이 채택되지 않아도 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