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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生/보다 - 見

울산의 바다를 거닐다 - 울산팸투어 2/2



▲  울산대교 전망대.  



"산업수도 울산의 진면목 - 울산대교 전망대"


 둘째날의 첫 일정은 울산대교 전망대입니다. 울산은 산업수도라고 불리는데, 이곳에 오면 그 명칭이 허언이 아님을 실감하게 되지요. 조선, 자동차, 석유,,,,현대자동차, 현대 미포조선,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가 한눈에 보이는 곳입니다. 사실 첫날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밀려 아침에 방문하게 되었죠. 야경이 일품이라 가능하신 분은 저녁에 들러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전망대 4층에서 바라본 풍경. 


 이날 일정의 특징은 "울산의 바다"입니다. 지도로 보는 울산은 동해안에 접해있지만, 사실상 울산은 내륙도시처럼 느껴집니다. 울산의 바다는 산업단지가 들어서 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동구 일산, 몽돌, 방어진, 진하,,,,, 다 시내에서 떨어진 곳이지요. 야경을 찍을 목적이라면 실외인 4층, 그냥 풍경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실내인 3층도 괜찮습니다. 




▲  대왕암 공원. 



"문무대왕의 왕비의 전설이 서린 대왕암"


 다음은 대왕암입니다. 같은 이름, 비슷한 전설을 가진 곳이 경주에도 있지요. 경주의 대왕암은 문무대왕이 동해바다를 수호하기 위해 용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울산의 대왕암은 문무대왕의 왕비가 같은 이유로 이곳에 잠들었다고 전합니다. 사실 울산은 경주와 연관이 깊습니다. 경주의 외항이라고 할까요. 박재상이 일본에 갈 때도 이곳에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넜다고 전합니다. 




▲  가을의 절정인 대왕암 공원. 


 부산으로 비교하면, "동백섬 + 오륙도" 같은 느낌일까요? 바다바람을 막기 위한 소나무 숲이 조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전설이 서린 대왕암은 이제 다리로 연결되어 걸어 다녀올 수 있습니다. 언덕 위에 보이는 것은 등대입니다. 대왕암은 일종의 바위섬입니다. 드러난 지형으로 본다면, 바다 아래에도 이런 바위들이 많겠지요. 등대는 지나는 배들에게 이를 경고하기 위함입니다. 




▲  소리의 섬 "슬도" .  



"슬도에서 듣는 파도소리"


 슬도는 그 이름부터 소리의 섬입니다. 거문고 슬(瑟) 자는 유래가 있습니다. 파도소리가 슬도의 바위에 닿으면 마치 거문고 소리를 듣는듯 하다고 그렇습니다. 누가 지은 이름인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지금의 슬도는 방파제로 연결되어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벤치에 앉아 잠시 파도소리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소리 하나하나를 구분하는 감수성은 없어, 옛 사람의 감흥까지 느끼지 못해 아쉽습니다. 




▲  고즈넉한 풍경이 일품이다.   


 바다를 향해 항구가 있고, 한쪽에는 등대가 있습니다. 작은 배들이 줄을 지어 정박해있고, 그 앞쪽에는 여느 어촌처럼 수협이 자리하고 있지요. 관광지라기보다는 어민들의 삶의 터전에 가깝습니다. 벽화가 그려진 마을로 발길을 돌리다, 이곳 역시 주민들의 생활공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때로는 카메라를 내려놓는 것도 어떨까 싶습니다.  




▲  고래의 포구 "장생포".


"고래의 포구 - 장생포"


 방어진이 방어를 잡던 항구라면, 장생포는 고래를 잡던 포구입니다. "군수 위에 포수"라는 말이 있습니다. 왠만한 군을 이끄는 군수보다 포경선 포수를 하겠다는 말입니다. 포경업이 활발할 때는 벌이도 위세도 포수가 군수보다 못할 것이 없었지요. 포경이 금지된 지금은 옛 말입니다. 고래는 이제 장생포에는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이 들어섰습니다. 고래는 "추억과 문화"로 남았습니다. 




▲  고래생태체험관을 지나 고래문화마을로,,,


 일정이 꼬였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여기서부터는 저 혼자 행동했습니다. 장생포까지 와서 그냥 돌아가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고래박물관 - 고래생태체험관 - 모노레일 - 고래문화마을의 코스입니다. 울산의 바다를 돌아보는 여행도 이것으로 끝입니다. + 한다면 간절곶 정도일까요? 다양한 색깔의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울산여행의 묘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