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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辯/책

다양한 장면을 한 화면에 담다 - 동래부순절도




1. 부산에 사는 덕에 도서관, 박물관, 시청, 구청에 걸려있는 가본으로 가장 많이 접해본 그림이 아닐까 싶다. 


2.  자세히 보면 당시 동래부사 송상헌이 2번 묘사되었는데, 적을 맞아 남문 위에서 군을 진두지휘하는 모습, 문이 깨어지자 갑옷이 아닌 조복으로 갈아입고, 임금이 있는 북쪽으로 절을 하는 모습이 그것. 좌상단에 도망치는 병사 (당시 지휘관)의 모습도 표현되어 있다.  앞쪽의 싸움과 우상단 성벽을 넘어 동래성 안으로 들어오는 적군도 그렇게 해석해야하는 것. 건물 위에 기와장을 던지며 저항하는 여인 또한 그러하다.


3. 사료적 가치가 뛰어난 보물이지만, 일본 - 왜군의 묘사에는 엉상한 부분이 많은데, 


a. 깃발의 일본, 가토, 고니시, 쿠로다,,,,, 각 영주에 따라 다른 문양의 깃발을 사용했을 텐데 그런 묘사가 없다.


b. 왜적의 군장 모습 - 이시가루도 간단한 군장을 갖추었을 텐데, 갑주나 무기에 대한 묘사는 거의 생략되어 있다,

그네들 전통옷 입고,양손에 모두 일본도 들고 있는 모습.

조선 화살부대가 활을 쏘고 있는데 조총부대가 뒤에 있는 모습 또한,,,


이건 찾아보니 효종9년 1658년 당시 동래부사 민정중이 임진왜란을 겪었던 노인의 증언을 토대로 그린 그림. 


동래성이나 조선군의 묘사는 정밀하지만 반대의 경우 엉성한 이유는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