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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辯/영화

빈약한 상상력을 CG분칠로 가리지 못한다. - 타이치 제로



타이치0 3D (2013)

Tai chi 0 
9
감독
풍덕륜
출연
원효초, 안젤라 베이비, 양가휘, 펑위옌, 서기
정보
코미디, 액션 | 중국 | 98 분 | 2013-07-04






1. 태극권.


엄청난 인구를 자랑하는 대륙답게 아침마다 수천명이 운집해서 


80대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가 함께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완곡한 원을 그리던 동작을 하던 장면을 봤을 때, 


처음 느낌은 이것이 무술인가? 체조인가? 싶었던 이 무술.


생각해보니 아무튼 어떠랴 싶은데, 


격렬한 동작과 빠르기를 포기하는 대신 


차원이 다른 목표를 추구하는 무술 혹은 운동. 


- 요가를 생각하면 쉬운데 느리다고 운동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느릿한 농작을 천천히 정확하게 하는 것 만으로도 운동으로서 효과는 충분



2. 기원


이것 역시 설이 분분한데,


당나라 때 도사가 만들었다는 설, 전설 속의 인물 같은 장삼봉 (김용의 소설은 이것에 기초)이 창시했다는 설,


좀 더 현실감이 있는 설이라면


명나라 때 진씨가 창시하며 진씨 집안 대대로 이어져 왔다는 설. 


일종의 진씨 집성총인 "진가구"에서 오직 가족에게만 전승하다


최초로 외부인에게 전승한 것이


진씨 14대손인 (혹은 14대 장문인) 진장흥이 양로선이라는 사람에게 전수. 


양로선은 "양씨 태극원"의 시조가 되었다. 라는 것이 그러하다.


진 & 양 두파에서는 또 원조 논쟁이 한창인듯 한데,,


진씨 태극권 측에서는 당연히 우리가 원조이며 양씨 태극권은 훔쳐배운 것에 지나지 않는다.


양씨 태극권 측에서는 그저 무술을 배웠을 뿐, 태극권은 양로선 사조로 부터 그 손자까지 전수 & 발전을 거쳐 만들었다.


진씨 태극권이 14대까지 내려올 정도라면 왜 다른 사료에서 교차검증이 되지 않는가? 라고 받아치고 있다.


심지어는 문혁 때 태극권이 아닌 무술인 진씨 무술이 대가 끊겼다 문혁 이후 양씨 태극권을 참고로 만들어낸 가짜라고 하는 입장. 



무술의 특징이라면


진씨 태극권이 실전 위주의 딱딱하고 어려운 동작


양씨 태극권은 보다 쉽고 부드러운 - 흔히 체조를 연상하게 하는 태극권




3. 영화는 이런 중국인이라면 상식에 속하는 무림비사를 깔고 시작.


액션씬이 주고, 스토리는 거들 뿐.


이런 비화를 아는 입장에서야 경쾌한 (다르게 보면 호들갑스런) 변주도 볼만해지는데,


저게 뭐야? 싶은 것이 제 심정입니다.




3. 상상력은 빈약하고,


CG는 양념인데, 주메뉴를 가릴 정도로 과도하게 들어갔으며,


여주는 이쁜데 그게 다고,


남주나 악역이나 매력이 없고,


주성치 영화 운운하던데, 주성치의 핵심인 루저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없으며,


유일한 재미라면 


쿵푸영화 걸작에 등장했던 분들을 중간중간 조연으로 볼 수 있는 것. 


2편이 나온다는데,,, 과연 수입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