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와 시골투어에서 진행한 "양산에 물들다" 팸투어에 운 좋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양산여행에 통도사가 빠질 수는 없지요. 통도사는 천년고찰입니다. 신라부터 이어져 온 절은 온통 역사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지난 주, 가을의 절정을 맞이한 통도사를 거닐었습니다. 때마침 영축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절은 온통 국화향기로 가득합니다. 이 또한 축제의 일부이지요. 이 외에도 다양한 문화축제가 열렸는데, 참여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천년을 이어온 통도사의 건물들과 가을 국화가 대조적입니다. 신라석탑 주위를 국화로 장식하는 식이지요. 평소의 경건한 절 불위기와는 사뭇 다릅니다. 한껏 멋을 낸 모습이랄까요? 이런 모습도 가을 한정입니다. 통도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이벤트는 큰 선물이 될 듯 합니다.
붉게 물든 국화를 보다, 서쪽을 바라봅니다. 노을이 질 시간이지요. 요즘은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일출, 일몰시간을 알 수 있으니 편리합니다. 저 역시 스마트와치로 시간을 확인하고 촬영에 참고하는 일이 많습니다. 노을 색에 하얀 구름도 붉게 물들었습니다. 은은한 국화향기와 뭐라 말 할 수 없는 분위기. 다들 말 없이 서쪽을 바라봅니다.
향과 색에 취한다면, 다음은 소리입니다. 해가 지면 통도사 범종루에는 하나의 의식이 열립니다. 스님이 범종을 치고, 법고를 두드리는 것이지요. 경건한 불교의식을 치르는 모습이 진지합니다. 큰 북을 쉴 틈 없이 두드리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지요. 음악과 의식이 하나가 된 소리. 범종루 앞에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해가 진 통도사를 나섭니다. 무풍한송로는 아름다운 길로도 유명하지요. 낮에 걸어도 좋은 길을 밤에 나서 이유가 있습니다. 2019 통도사 라이트업 때문이지요. 이 또한 영축문화축제의 일부입니다. 돌다리와 바위에 조명을 쏴 낮에 볼 수 없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아쉽게도 이 라이트업은 영축문화축제 기간 한정입니다.
전통적인 불교의 이미지들이 현대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레이저로 바닥에 용을 비추고, 바위에는 부처 상을 비추는 식입니다. 간격을 두고 하나, 둘 설치되어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 촬영을 위해서 무거운 삼각대를 챙겨갔는데, 하루 종일 들고 다닌 고생이 이 때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
통도사를 찾은 분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다들 발걸음을 멈추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입니다. 제법 인기 있는 조형물 앞에는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립니다. 야경촬영은 어렵지만, 붐비는 인파 덕에 촬영하기 더 어렵더군요. 아,, 제 사진 실력이 형편없는 탓도 있습니다. 몇년 재미나게 찍고는 있는데, 아직도 사진은 어렵습니다. ^^
아쉽지만, 통도사 라이트업은 영축문화축제와 함께 끝이 났습니다. 2020년의 라이트업을 기다립니다. 내년, 가을이 오면 다시 통도사는 국화향기로 가득할 것입니다. 노을이 서산을 물들이면, 무풍한솔길 역시 불빛으로 빛나겠지요. 그때도 사진기와 삼각대를 매고 촬영에 나설 예정입니다.
※ 이 기사는 양산시와 시골투어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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