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원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순천만이 선정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요.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은 제2호입니다. 마침 선포식에 참여할 기회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란 말이 있는데, 비가 오더군요. 다른 지방에서 오신 분들과 함께 했는데, 주말마다 비가 온다니 놀라시더군요. 2019년의 가을은 가을장마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선포식 주말,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습니다. 크고 작은 공연이 열리기도 하고, 전시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공원의 목적이 그런 것이겠죠. 느긋하게 즐기기 위해서 사람이 모이고, 그 사람들을 위한 행사가 열립니다.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국가정원 공연장입니다. 야외공연장이 생겨서 이곳에서 다양한 공연이 열릴 듯합니다.
태화강 국가공원하면 십리대숲을 떠올리실 텐데, 십리대숲을 포함하는 공원입니다. 도심에 붙어 있기 때문에 울산사람들이 모이기 좋은 위치이지요. 관광객을 위한 교통도 편리합니다. 공원지정 기념으로 스탬프 투어를 하기에 참여했습니다. 비 맞으면서 2일에 거쳐 스탬프 완료. 화분 삽 + 작은 물뿌리개가 에코백에 담겨 증정되더군요. 자신만의 작은 정원을 만들라는 의미입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요? 날씨에 비하면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셨는데, 비가 와서 아쉬웠습니다. 날씨 탓에 너무 급하게 봤네요. 찬찬히 돌아보기 좋은 행사가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결국, 다음날 다시 오기로 결심. 울산 락 페스티벌 참석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정했습니다. 다행히도 다음 날은 날씨가 개이더군요. 미세먼지도 빗물에 씻겨 최고의 날씨였습니다.
평소 관심이 있는 드론 부스가 있길래 둘러 보러 들어갔습니다. 울산시장님이 계시더군요. 그러고 보니, 다른 부스에 비해서 바깥에 도열한 사람들이 많더군요. 선포식에는 울산시장님이 참석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만날 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먼저 빠져서 공연장으로 이동합니다. 방금 전까지 텅 빈 공연장 객석도 시작시간이 되니 가득 차 있습니다.
객석과 공연장 모두 천막이 쳐져 있어 비가 와도 공연은 진행되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빠듯하게 시간에 맞쳐 좋은 자리는 없더군요. 가장자리에 앉아 제법 빗물이 날렸습니다. 날씨 때문에 또 일행이 기다리고 있어 느긋하게 공연을 즐길 입장은 아니었지요. 사진 몇 장 급하게 찍고 또 이동합니다. 저야 이렇게 빠졌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킨 분들께 박수를,,,
다음 날, 다시 찾은 태화강 국가정원. 오늘은 록 페스티벌이 열리는 날입니다. 시작은 노브레인, 마지막은 레이지본. 역시 음악은 공연장에서 들어야 제 맛입니다.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밴드의 장악력도 최고입니다. "라디오 스타"이던가 예능 프로그램에 노브레인 보컬 이성우가 나와 이제 록 밴드를 부르는 행사도 많이 없다고 할 때 안타깝더군요. 록도 이제 마이너 장르가 되었지만, 꿋꿋하게 활동하는 이들에게 박수를,,,,
공연을 끝으로 2일에 걸친 태화강 국가정원 탐방도 끝입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국가정원이 되기 전에도 수십 번 찾은 공원이고, 앞으로도 계속 찾을 곳입니다. 때로는 자연을 보기 위해, 때로는 공연을 듣기 위해, 때로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모이겠지요. 이제 대한민국의 정원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공원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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