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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生/보다 - 見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2 - 광주의 매력에 빠지다

광주 100년의 이야기.

 팸투어 2일째 일정이 시작됩니다. 오전은 "광주 100년의 이야기". 일종의 시티투어버스입니다. 제가 타 본 시티투어버스는 서울, 부산, 울산, 밀양 정도인데, 광주는 조금 특별하더군요. 버스를 타고 정해진 코스를 도는 것은 동일하지만, 단순한 해설사 분이 아니라 공연하시는 분들과 동행합니다. 

 

설명과 공연이 함께하는 투어.

 2분의 공연자가 함께 버스 투어에 동행합니다. 각 코스마다 노래와 상황극이 이어지지요. 내용 전체를 소개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생략합니다. 꽤 재미있는 시도고, 다른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광주만의 특색이었습니다. 멋과 맛을 즐기는 예향 "광주" 다운 시티투어라고 할까요. 

 

옛 고택을 거닐어본다.

 이장우 가옥입니다. 서기 1899년 건립되었으니, 120년이 다 되어가네요. 전통 한옥의 난간은 수작업으로 깍은 돌입니다. 세상에 한 쌍만 있는 돌을 깍기 위해서 석공은 몇 번의 망치질을 했을까요. 조선시대 가옥에 달린 근대의 금속 물받이. 생활의 흔적이 켜켜이 쌓은 고택을 둘러보는 여행은 항상 즐겁습니다. 

 

오웬기념각.

 선교사 오웬이 지은 기념관. 벽돌라 지은 2층 건물은 작지만, 당당합니다. 수작업으로 쌓은 벽돌은 이미 색이 바래 있네요. 일정 때문에 빨리 떠나야 했던 것이 아쉬웠던 건물.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 광주를 찾을 때는 시간을 들여 꼼꼼이 돌아보고 싶네요. 

 

펭귄마을.

 다음은 펭귄마을입니다. 일종의 구도심 주택가. 젊은이들이 빠져나간 곳은 노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펭귄 마을이란 이름은 노인 분들의 걸음걸이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관절이 시원치않은 노인 분들의 걸음걸이가 마치 펭귄을 보는 듯하고 이런 이름이 붙었지요. 버려지는 폐품을 모아 만든 장식품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구경거리가 아니라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구 전라남도청 & ACC

 광주 100년의 이야기의 마지막 코스는 구 전라남도청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곳은 5.18 사적지입니다. 마지막 공연도 이와 관련된 이야기. 스토리텔링으로 광주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ACC - 국립 아시아문화전당도 바로 붙어 있습니다. 위로 뻗어 있는 건물이 아니라, 아래로 들어가는 건물이 인상적입니다. 

 

광주 5미 중 하나인 육전. 

 점심은 육전입니다. 쇠고기를 계란옷을 입혀 기름에 구워낸 호화스런 음식입니다. 더구나 직접 굽는 것도 아니고, 식당 종업원 분들이 구워주셔서 더욱 호화스럽던 음식. 쇠고기, 조개 관자, 낙지 다진 것,, 순서로 구워주시더군요. 제가 익숙한 진주식 육전은 파전처럼 큰 덩어리라면, 광주식 육전은 작은 조각조각 나오는게 차이점이더군요. 이런 말씀을 드리니 광주에서도 크게 육전을 구워 잘라먹기도 한다는 말씀을,,,,

 

마지막 코스인 국립 5.18 민주묘지.

 1박 2일 광주 팸투어의 마지막은 국립 5.18 민주묘지입니다. 떠들썩했던 분위기도 이곳에서는 숙연해집니다. 일행 중 홍콩에서 오신 분이 있었는데, Free Hong Kong이란 자작 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옛날 광주와 지금의 홍콩은 비슷하다는 말씀을..... 우리가 거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도 선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요. 자유를 위해 싸우는 홍콩인들에게 지지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