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生/보다 - 見

역사의 도시 경주에서 즐긴 퍼포먼스 - 관객을 행복하게 만드는 플라잉

 알고 지내던 블로거 분께 추천 받아서 가게 된 경주 팸투어. 핵심은 경주에서 열린 공연 "플라잉"을 보는 일정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그 블로거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플라잉은 "경주"라는 독특한 지역색을 잘 살린 공연입니다. 전통 + 첨단이라고 할까요? 

 

 옛 신라와 현대의 경주가 만나는 이야기. 신라 군영은 말썽을 부리는 도깨비로 골탕을 먹습니다. 병사들이 힘을 모아 도깨비를 퇴치하려 하고, 도깨비는 달아나죠. 이때 시간의 문이 열려 도깨비와 도깨비를 추격하던 병사들은 현대 경주에 떨어집니다.  바뀐 무대는 현대 경주의 한 고등학교. 전국 치어리딩 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과거에서 온 이들과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죠. 

 

 사진을 업로드 하기 위해 정리하니, 가져간 300mm로 당겨 찍은 사진이 대부분입니다. 무대 촬영을 하기 위해 촬영팀은 가장 뒤쪽에 자리를 배정 받았습니다. 경주로 놀러온 학생들이 있어서 평일이지만, 꽤 붐볐던 공연이었습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뛰고 구르는 배우들의 무대에 환성이 그치질 않더군요. 남녀노소 다 좋아할만한 이야기 중간 중간 액션으로 중심을 잡습니다. 

 

 학생들이 극의 중심을 끌어간 이야기는 좋았습니다. 치어리딩 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 꿈은 우승이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다 같은 꿈을 꾸는 학생들. 잘 해보자는 욕심은 많지만, 팀으로 움직여야 하기에 서로 의견이 다를 수 밖에 없지요. 사랑도 갈등도,,,, 모두 여기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도깨비가 나타나지요. 일종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한 바탕 소동으로 갈등이 해소됩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상의 활용입니다. 그냥 공연이 아니라, 격렬한 액션이 동반된 무대입니다. 중간 중간 텀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구조지요. 그 사이를 지루하지 않게 매꿔 주는 것이 바로 영상입니다. 거의 실사와 같이 잘 준비된 영상은 그저 땜빵이 아니라, 극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시간 이동을 하는 도깨비의 표현. 지구 위에서 달까지 갔다 다시 현대 경주로 떨어지는 묘사는 일품입니다. 

 

 진짜 줄을 타고 사람 위를 움직입니다. 동작이 예사롭지 않다고 했더니, 리듬체조 선수 출신의 배우입니다. 이 때문에 배우 섭외가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연기에 춤 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까지 가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배우 중 중국과 동남아 출신이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이들 배우의 고국에 "플라잉" 공연을 올리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로봇을 이용한 퍼포먼스입니다. 언제나 운동을 한다 결심만 하는 제 입장에서 저런 퍼포먼스는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최신 로봇도 볼거리이지만, 이를 이용해서 퍼포먼스와 결합시킨 아이디어는 놀랍습니다. 볼 거리가 2배가 되었다고 할까요. 배우 혼자서 무대를 장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입을 벌리고 무대를 올려다 본 순간. 백문이 불여일견. 한 번 꼭 공연을 보시길 추천합니다. 

 

 학생들은 대회에서 우승할까요? 도깨비는 다시 자신이 온 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자세한 것은 플라잉 공연으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여러 갈등은 끝나고, 모두가 행복해집니다. 배우들의 퍼포먼스로 행복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플라잉" 공연 추천합니다.